카카오뱅크, 7500억 증자…글로벌 사모펀드 2500억 투자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입력 2020.10.27 16:50
수정 2020.10.27 16:50

새 주주로 TPG캐피탈 합류…증시 상장 작업 본격화

카카오뱅크가 7500억원 규모의 증자를 단행한다. 이 중 3분의 1 가량을 글로벌 사모펀드가 소화하기로 하면서 카카오뱅크의 새 주주로 합류하게 됐다. 카카오뱅크는 이 같은 자금 수혈을 통해 사업을 확장하고 기업공개(IPO)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는 27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카카오뱅크는 3191만6595주를 새로 발행할 예정이며, 주당 발행가격은 2만3500원이다. 이에 따른 카카오뱅크에 대한 투자평가가치는 증자 완료 전 기준 8조5800억원이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카카오뱅크는 글로벌 사모펀드인 TPG캐피탈을 신규 주주로 맞이하게 됐다. TPG캐피탈에 배정된 주식은 1064만주로, 금액으로는 2500억원 규모다. TPG캐피탈의 주금납입일은 다음 달 12일이며 증자 효력 발생일은 다음 날인 13일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포트워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TPG캐피탈은 세계 최대 공유차량 서비스 기업인 우버와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및 미디어 서비스 제공업체 스포티파이, 중국 최대 검색 포털인 바이두의 모바일페이먼트 자회사인 바이두파이낸셜 등 글로벌 상위 기업에 투자하고 있는 세계적인 사모투자회사다. 운용자산 규모는 1033억달러(약 117조원)로 글로벌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이번 투자 유치로 자본확충과 동시에 글로벌 시장 진출시 TPG캐피탈이 보유한 투자 네트워크와의 협업을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구주주 대상 유상증자도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구주주 배정 유상증자 규모는 약 5000억원이며 주식 소유 비율에 따라 배정한다. 신주배정기준일은 다음 달 11일, 주금납입일은 오는 12월 29일이다. 제 3자 및 구주주 배정 유상증자가 예정대로 끝나면 카카오뱅크의 납입자본은 올해 9월 말 기준 1조8255억원에서 2조5755억원으로 늘어난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IPO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앞서 지난 달 말 감사인 지정 신청을 완료했다. 본격적인 상장 준비를 위해 연내에 입찰제안서를 발송하고 주관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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