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S전선, ‘노다지’ 印 5G 시장 정조준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입력 2020.10.08 06:00
수정 2020.10.07 20:00

삼성 이재용 부회장 직접 방문해 사업 추진 점검

LS는 5세대 이통 핵심 하네스 생산 대폭 강화

인도 내 반중정서 확대…국내 기업에 호재 기대

국내 네트워크 장비 및 부품 업체들이 인도 5세대 이동통신(5G)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높은 잠재력을 갖고 있는 인도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해 경쟁력을 입증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는 기회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인도 정부의 강한 5G 보급 의지와 반중정서 확대로 국내 기업에 보다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만큼 괄목할만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S전선 등 5세대이동통신(5G) 장비 및 부품 업체들이 인도 5G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LS전선은 전날 인도 LSCI 사업장에 통신 2공장을 준공하고 통신 부품 생산능력을 2배로 늘렸다고 밝혔다.


LS전선은 LSCI를 통신 하네스 전문 생산기지로 육성해 인도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유럽과 북미 등 해외 시장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통신 하네스는 이동통신 기지국과 안테나 등을 시스템과 연결하는 케이블 부품으로 5G 상용화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LS전선 관계자는 “인도는 모바일 가입자가 12억명에 육박하고 5G도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며 “글로벌 통신사들이 수십조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해 통신장비 시장도 급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인도 1위 통신사 릴라이언스지오와 5G 서비스를 시연하는 등 시장 확장을 위해 보폭을 넓히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는 릴라이언스 지오에 4세대(4G) 통신장비를 단독 공급해왔다. 현재 삼성전자는 릴라이언스 지오 전용 5G 장비 개발을 대부분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인도를 2번이나 방문해 현지 유력 기업인을 만나고 5G 이동통신 등 사업 추진 현황을 점검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쏟았다.


이 과정에서 이 부회장은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그룹의 무케시 암바니 회장을 만나 기술 협력 방안 등에 대한 폭넓은 의견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국내 5G 장비 업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는 것은 인도 5G 시장의 높은 잠재력 탓에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인도 통신규제국(TRAI)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인도 내 모바일(2G, 3G, 4G) 가입자 수는 올해 1월 기준 11억5644만명이다. 이는 단일 국가 기준 중국에 이어 2번째로 큰 규모이며 아프리카 전체 가입자 수보다도 많다.


여기에 인도 정부의 적극적 정책 지원 의지가 더해지면서 글로벌 5G 장비 업체들의 관심이 뜨겁다. 현재 인도 정부는 지난해부터 추진했던 5G 상용화를 연내 반드시 실현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인도 내 반중정서 확대로 화웨이와 ZTE 등 기존 인도시장에서 위세를 떨쳤던 중국 기업들이 사실상 퇴출 수순을 밟고 있어 국내 기업들에게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제 인도 정부는 지난 6월19일 인도 양대 국영 통신사인 BSNL과 MTNL에 화웨이와 ZTE 등 중국 장비 사용 자제를 요구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도 시장은 ‘넥스트 차이나’로 불릴 정도로 5G 잠재력이 크다”며 “최근에는 반중정서까지 더해져 국내 기업들의 진출이 수월해진 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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