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방송 뷰] 주식+부동산, 예능으로 접근해도 문제 없을까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0.09.24 00:00
수정 2020.09.23 18:32

최근 MZ 세대들이 플렉스가 아닌 생존을 위한 재테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전 세대처럼 은행에 목돈을 넣어두면 이자가 불어나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때문에 재태크를 습득하는 방법도 다르다. 2030 세대는 직장이나 학교 등이 아닌, 유튜브, 네이버 등을 통해 원하는 정보를 얻고 있다. 이같은 현상을 반영하듯 주식, 재테크, 부동산 등 자본주의에 직결된 유튜버들의 활약에 눈에 띄고 있다.


이런 움직임을 방송도 포착했다. MBC는 지난 9월 11일부터 18일까지 8부작 프로그램 부동산 예능 프로그램 '돈벌래'를 선보였다. '돈벌래'는 부동산에 대한 정보를 쉽게 풀어내는 프로그램으로 김구라, 이유리, 김경민 부동산 전문가 각 지역을 답사하며 여러 부동산 케이스를 분석해 정보를 전달하겠다는 의도다.


'한국의 워런 버핏'이라 불리는 주식 전도사 존 리 자산운용사, 용산구 국회의원이자 지역 유지인 권영세 의원 등이 출연해 부동산 투자에 대해 저마다의 의견을 내놨다. 정부에서 규제를 강화하는 등 부동산 정책에 민감한 대응하는 이 시점, 부동산을 어렵게 생각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쉽고 빠르게 정보 전달을 할 수 있었다.


존 리와 김경민 교수가 부동산 투자를 두고 서로 다른 입장 차이로 설전하는 모습은 무조건적인 투자가 답이 아니라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다른 쪽으로 관심이 환기되는 것 역시 고려해야 한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부동산 카페에 "돈벌래라는 프로그램이 한다는데, 혹시 OOOOO 나오면 프리미엄 더 오르려나요?", "MBC 부동산 예능 '돈벌래' 지난주 용산 나왔는데 이번주 영등포라네요, 신길 뉴타운 한 번 사악 지나가주셨으면 감사하겠는데" 등 방송의 특성을 이용해 이득을 기대하는 글을 발견할 수 있다.


카카오TV가 런칭한 주식 방송 '오늘도 개미는 뚠뚠'은 노홍철과 딘딘, 김가영 등 주식 초보들이 전문가들에게 기초 지식을 전수받으며 자신들의 출연료로 직접 실전 투자에 나서는 콘텐츠다. 본격적인 실전 투자와 전문가들의 가이드를 통해 시청자들을 올바른 투자의 길로 이끌겠다는 각오다.


9월 2일 시작해 23일 현재 '오늘도 개미는 뚠뚠' 1회는 63만뷰, 2회는 59만 뷰, 3회는 50만뷰를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주식 전문가들은 기초부터 상식과 정보를 전달한다. 이들은 "1년에 4000만원 저금을 하면 이자가 40만원 생긴다. 이걸 4000만원 지켰다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것이 아닌, 가치가 녹아내린 것"이라고 떨어지는 화폐 가치를 설명한다. 또 적금을 하며 열심히 살았는데 10년 후 집을 산 사람과 사지 않는 사람의 삶을 비교하며 박탈감을 예를 들며 투자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기초부터 제대로 알고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다양한 상식과 정보를 전하는 효과는 있지만 정보 과잉과 투기를 조장하는 듯한 시각도 나란히 존재한다.


'급등주 무료 추천 유혹, 수백만원 챙긴 유튜버, '본인건물 콕 찍어 투자 권한 유튜버' 등의 최근 보도된 뉴스다. 넘치는 정보 속에서 무엇을 취하고 판단할지는 각자의 몫이지만 누구나 전문가가 돼 투자를 이야기하는 유튜브와 다르게 방송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는 경각심을 깨우는 사례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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