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종 "박근혜, 자기모순 벗고 이회창 지지하라"
윤경원 기자
입력 2007.11.29 11:44
수정
입력 2007.11.29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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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서한…"비정도 경선이나 비정도 출마나 50보 100보 차이"
"한나라당 후보, 사실상 두 명…검찰수사 보지 말고 이회창 지지하는게 맞다고 본다"
친박 성향 곽성문 의원이 이날 오후 ‘한나라당 탈당-이회창 캠프 합류’ 선언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박 전 의원의 ‘흔들기’까지 더해 한나라당이 급격히 어수선해지고 있는 분위기다.
박 전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성명형식의 공개서한 통해 “박 전대표의 정도는 자기모순에 빠져있다. 당당하게 이회창 후보 지지를 선언하라”고 압박했다.
그는 글에서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이 이명박 후보를 내세워 국민 절대 다수의 염원인 정권교체가 실현된다고 아직도 확신하고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이 후보는 후보가 되기 전부터 보여주고 있는 일련의 저급한 언행 즉, 아들·딸·부인의 운전기사 등의 위장 취업과 탈세, 자신의 병역면제, 자녀들의 초등학교 입학을 위한 주민등록법 위반사례 등 국민의 기본 4대 의무인 납세, 병역, 근로, 교육의무를 해태, 소홀히 한 것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엇보다 그의 삶의 역정 속에서 국가원수인 대통령의 책무가 어떤 것인지를 깊이 인식하고 고뇌한 흔적을 엿볼 수 없다”며 “이 후보와 관련된 BBK 의혹은 대통령 선거에서 정책 경쟁을 실종시키고 일파만파의 혼란을 부추긴 것만으로도 그가 책임져야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BBK 의혹은 이회창씨로 하여금 ‘대기후보’로 입후보를 결단케 하는 사태에 까지 이르렀다. 이런 사례들만으로도 그는 대통령의 자격에 미달한다”면서 “BBK 의혹은 이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특검까지 갈 사안이다. 끝없는 국가적 소란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전 의원은 “이 후보는 BBK 의혹과 관련하여 가장 기본적인 사실인 ▲BBK의 대표이사, 회장 이명박으로 찍힌 명함의 존재 및 사용부인 ▲이른바 이면계약서에 사용된 인감의 위조 주장 등이 모두 허위임이 드러났다”고 일련의 사실들을 거론하면서 “그러므로 김경준씨의 주장이 대부분 사실로 인정될 수밖에 없다. 검찰은 이 후보에 대한 확실한 유죄의 증거를 확보했을 것이며, 반드시 기소 등 사법처리 단계를 밟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만일 검찰이 사법처리를 않거나, 미룰 경우 대통령선거 이후 이후보가 당선됐다 하더라도 야당에 의해서 특검 수사 발의가 있을 것이고, 끝없는 국가적 소란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며 “이렇게 될 경우, 이명박 대통령시대는 시작부터 정상적 국정운영을 기대할 수 없다.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박 전 대표의 이회창 후보에 대한 ‘정도 아니다’발언에 대해 “정도를 따진다면 한나라당 후보경선은 정당한 절차를 밟은 것인가를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당심50, 민심 50’의 원칙을 제대로 지켰느냐, 위헌·범법적인 국회의원 줄 세우기, 진성당원이 미미한 상황에서 보편성·기회균등의 법칙을 지키지 않은 ‘더러운 경선’이었다”고 그 명분들을 거론했다.
이어 “이후보든 박전대표든 대통령에 당선되면 당선무효사유가 충분한 경선이었고, 이 후보의 탄생은 원천적 비정도였다”면서 “비정도의 경선이나, 비정도의 이회창씨 출마는 50보 100보 차이 밖에 없다”고도 말했다.
그는 또 “박 전대표는 마지못해 대단히 소극적으로 이후보 지원에 나서려고 하고 있는데 비정도를 정도로 스스로 강박한데서 비롯된 자기모순”이라며 “당당히 이회창후보 지지를 선언하라. 소의(小義)를 버리고 정권교체의 대의(大義)를 위해서 정도의 실질을 직시하라”고 요구했다.
박 전 의원은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지금 한나라당 후보가 사실상 두 명이 아니겠느냐”며 “두명의 후보 중에서는 이회창 후보가 되는 것이 옳다. 박 전 대표가 검찰수사결과를 지켜보면서 결단을 내리는 것 보다는 이제부터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는 게 맞다고 보고 글을 썼다”고 글을 쓰게된 동기를 밝혔다.
그는 본인의 이회창 후보 지지선언 의사 여부에 대해 “이 후보와 나는 만나적도 없고 통화 한 적도 없다”며 “만약 그쪽에서 요청이 오면 그건 그때 가서 판단해보겠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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