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코로나 확산 통합당 책임론 공세…광화문집회 배후설도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입력 2020.08.20 11:48
수정 2020.08.20 12:18

與 인사들, 약속한 듯 통합당 책임론 주장

김태년 "참석자 명단파악 등 협조하라"

일각선 "당이 조직적 동원했다" 배후설도

더불어민주당이 코로나19 재확산과 관련해 당국의 엄정한 법 집행과 함께 미래통합당의 책임있는 조치를 촉구하고 나섰다.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담임목사와 통합당 출신 전직 국회의원들이 집회에 참여한 만큼, 참석자 명단공개에 협조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아가 일각에서는 통합당이 광화문 집회의 배후에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20일 민주당 정책조정회의를 주재한 김태년 원내대표는 "지금 상황은 지난 봄에 있었던 신천지 사태 이상으로 매우 엄중하다. 보수단체 광화문 집회가 전국적 감염확산의 뇌관이 됐다"며 "지금까지 확보된 일부 명단과 기지국 자료를 토대로 방역당국이 참석자에 대한 전수조사를 시행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이어 "집회 주최측과 참가단체, 많은 당원이 참석한 걸로 보여지는 미래통합당 협조가 필수적"이라며 "참석자들은 반드시 코로나 진단 검사를 받아야 하고, 회피하거나 방역관련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는 반사회적 행위"라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미래통합당은 집회에 참가한 소속 정치인과 당원에 대해 아무런 조치 없이 관계없다는 식으로 강건너 불구경 식으로 수수방관하고 있다. 매우 유감이다. 통합당이 방역에 협조할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몰아 세웠다.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전광훈 목사와 사랑제일교회 등 극우개신교 세력이 세를 확장하는데 있어 미래통합당이 누구보다 큰 자양분을 제공했다"며 "이번 집회 다수의 전현직 의원들과 당협위원장, 당원참여가 확인됐다. 전 목사와 통합당 일각이 한 몸이 돼 움직인 셈"이라며 통합당 책임론을 보다 직접적으로 제기했다.


일각에서는 정치인이나 당원의 개별 움직임이 아닌 통합당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움직인 게 아니냐는 음모론도 제기했다.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우상호 전 원내대표는 "중앙 차원은 아닐지 몰라도 각 지역위원회나 지역별로 당원들을 동원했을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다"며 "태극기 집회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을 공격하려고 하다가 코로나19 확산 역풍을 맞으니 화급하게 꼬리를 자르려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차기 당권에 도전 중인 김부겸 후보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광훈 목사와 사랑제일교회 신도를 위시한 광화문 집회 주최자들은 사실상 테러집단"이라며 "배후에는 보수야당인 미래통합당이 있는 듯하다. 그 당의 원내대표는 '감염 위험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많은 사람이 모여 정권에 반대하고 비판한 메시지는 또 달리 봐야 한다'고 했다. 그래도 한 편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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