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 구매 새로운 주체는 ‘2030’…가공식품·축산물 비중↑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입력 2020.08.19 12:06 수정 2020.08.19 12:06

농진청, 10년간 농식품 소비형태 1486가구 조사결과 발표

당도 표기상품·비선호 부위도 새 구매품목 등장, 온라인시장도↑

26일 ‘2020 농식품 소비트렌드 발표대회’ 코로나19 영향도 분석

지난 10년간의 농식품 소비 형태가 ‘젊은 소비, 건강 중시, 간편 소비, 먹거리·구매 장소 다양화’등으로 변화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농촌진흥청이 26일 열리는 ‘2020 농식품 소비트렌드 발표대회’에 앞서 이 같이 밝히고,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년간 누적된 전국 1486가구의 가계부를 분석한 결과를 19일 공개했다.


우선 젊은 소비층인 20대의 농식품 구매액은 68%, 30대는 30% 증가해 젊은 층이 새로운 농식품 구매의 주체로 등장했다.


특히 축산물과 밀키트 등 가공식품 구매증가 추세가 두드러졌으며, 2030세대의 축산물 구매비중은 46.3%로, 4050세대의 35.7%보다 약 1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대의 가공식품 구매액도 지난 10년간 76%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농식품을 구매할 때 주요 고려사항으로는 안전한 농식품·건강 증진·영양성분 등으로 나타나,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유행을 반영하는 결과를 보였다.


소비형태는 신선 편이식품, 미니 농산물, 시판 김치, 가정간편식 등 편리하게 섭취할 수 있는 농식품 구매가 증가하고 있다.


전 세대에 걸쳐 즉석밥, 즉석식품, 냉동식품의 구매가 증가했으며, 2030세대를 중심으로 반찬류(37%↑)의 구매액이 큰 폭으로 증가됐다.


먹거리 변화와 구매품목의 구매 장소는 다양화됐다.


당도 표기상품, 비선호 부위 등 새로운 구매 품목이 등장했다. 참외와 수박 등 과채류를 중심으로 당도 표기상품의 구매가 늘고 있으며, 돼지 앞다리 등 기존의 비선호 부위 구매도 증가세다.


온라인 시장 성장 등으로 구매력과 구매 장소가 달라졌다. 편의성을 중시하는 소비성향에 맞춰 전통시장·대형마트·슈퍼마켓 이용 구매는 줄어든 반면 온라인·직거래 구매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농진청은 최근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는 농식품 가공시장의 주요 품목을 살펴보고, 가공시장 확대에 따른 대응방안을 모색 중이다.


농진청에 따르면, 가구당 가공식품 구매액은 2015년 월 14만6000원에서 2019년 17만 5000원으로, 약 20%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비자가 많이 찾는 가공형태는 과일의 경우 음료였으며, 채소는 반찬류, 곡류는 간식류로 나타났다.


가공식품 중 인기 품목으로는 과일의 경우 복숭아‧사과 주스, 채소는 시판 김치, 깻잎 반찬, 녹즙의 소비가 증가했으며, 곡류는 가공밥, 쌀 과자 구매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가격변동에 민감한 채소의 경우 통조림 등 새로운 저장법 개발을 활용한 제품 개발이 필요하며, 다양한 가공식품군 개발로 시장확대에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농진청은 진단했다.


또한 코로나19 발생으로 소비자의 농식품 구매 형태에도 눈에 띄는 변화가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동네 슈퍼마켓과 온라인 구매는 증가한 반면 대형마트 구매는 감소했고, 가정 내 조리 횟수가 늘어나면서 비교적 손쉽게 조리하고 취할 수 있는 농식품 과 저장 기간이 긴 상품의 수요가 늘고 있다.


아울러 국산 농산물의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응답이 33.5%로 나타나 ‘국산의 역습’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국내산 소비 확대 가능성도 확인됐다.


농진청은 이번 조사된 소비자들의 가계부에서 엄선한 식량작물부터 축산물까지 22개 품목의 구매 동향을 영상으로 묶은 자료집도 온라인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공개되는 영상에는 소비자들의 성향에 부합한 소용량 쌀과 편리미엄(프리미엄+편리성) 추구 소비 확대와 양채류 수입 증가에 대한 농가의 대응 전략, 한우 브랜드화 및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의 필요성, 돼지고기는 이베리코 등 새로운 상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 등이 소개된다.


‘2020 농식품 소비트렌드 발표대회’는 26일 오후 2시 농진청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 된다. 농진청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누구든지 시청할 수 있으며, 품목별 영상자료집은 행사당일 농진청 농사로 홈페이지에 게시된다.


이날 발표대회에서는 농식품 소비트렌드, 과거와 미래(지난 10년의 변화) 이외에도 코로나19, 감염병 발생에 따른 소비 트렌드 변화, 농산물 1차 가공식품 구매트렌드 등도 공개될 예정이다.


허태웅 농촌진흥청장은 “생산이 소비로 직결되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농산물만이 시장에서 살아남는 시대가 됐다.”며 “‘10년간의 변화를 통해 살펴본 농식품 소비 과거와 미래’ 이야기를 통해 농식품 소비 형태를 살피고 그 대응방안을 깊이 있게 모색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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