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2Q 영업익 3418억…설비투자 축소로 전년비 19%↑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입력 2020.08.07 12:23
수정 2020.08.07 12:28

코로나19에 CAPEX 30% 감소

5G 가입자 224만…IPTV ‘순증’

비대면 확산에 AI·DX 매출 16%↑

KT가 올해 2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설비투자(CAPEX) 비용이 대폭 줄어들면서 선방한 실적을 거뒀다.


KT 7일 공시를 통해 2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5조8765억원, 영업이익 341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매출 6조985억원·영업이익 2882억원) 대비 매출은 3.6%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18.6%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 증가는 CAPEX 축소 영향이 컸다. KT는 지난해 2분기 CAPEX에 8020억원을 집행했으나, 올해 2분기에는 30% 감소한 5604억원을 집행하는 데 그쳤다. 상반기 전체 CAPEX를 봐도 지난해 1조3541억원에서 9673억원으로 축소됐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현장 설치기사 운용이 어려워진 데 따른 결과다. KT 관계자는 “올해 제시한 연간 CAPEX 가이던스는 3조1000억원으로 차질 없이 집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T CAPEX 집행 현황.ⓒKT

코로나19 영향으로 단말 수익이 줄고, 여행 수요 감소로 카드·호텔 등 일부 그룹사 매출이 감소한 것도 매출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비대면(언택트) 문화 확산으로 디지털 전환(DT) 수요가 늘면서 관련 사업 매출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KT 별도 기준 기업간거래(B2B)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기업들의 수요 증가로 클라우드·데이터센터 매출이 성장하고, 지역화폐 발행량 증가에 따른 블록체인 매출이 성장하면서 AI·DX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상승하며 주요 사업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별도 기준 사업별 실적을 살펴보면, 무선사업 매출은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했다.


2분기 5G 누적 가입자는 224만명으로 KT 후불 휴대폰 가입자 대비 16%를 넘어섰다. ‘슈퍼플랜 플러스(Plus) 요금제’에는 2분기 5G 신규 가입자의 60% 이상이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물인터넷(IoT) 사업은 2분기 이동통신(MNO) 가입자가 29만5000명 증가하는 등 2018년 1분기 이후 최대 순증 규모를 기록했다.


KT 무선 서비스 현황.ⓒKT

초고속인터넷과 유선전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 7.0% 감소했다. 초고속인터넷은 2분기 900만명을 돌파했다. KT는 지난 6월 출시한 ‘기가 와이(GiGA Wi)’를 통해 가정 내 인터넷 이용 편의성을 높이고 고객 기반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1위 서비스인 인터넷(IP)TV는 성장이 둔화했다. 1분기보다 2배 가까운 13만7000명이 새로 가입하며 누적 가입자 856만명을 달성했으나, 매출은 가입자와 플랫폼 수익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룹사 실적은 코로나 이슈가 주요 변수였다. BC카드 매출은 해외 카드 매입액이 줄면서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스카이라이프는 위성 전용 고가상품 가입자가 늘면서 전년 동기보다 매출이 2% 증가했다.


부동산 매출도 호텔 이용객이 줄어 전년 동기 대비 7.9% 감소했다. 콘텐츠 사업 매출은 T커머스 사업 호조에도 광고 매출 감소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KT 유선 서비스 현황.ⓒKT

KT는 다각도로 추진한 경영 활동들이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면서 성장역량 강화에 더욱 집중 할 예정이다.


‘국내 1호 인터넷 전문은행’인 케이뱅크는 최근 4000억원 규모의 유상 증자를 마무리하고 비대면 아파트 담보 대출을 곧 개시할 예정이다. 케이뱅크는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대표 인터넷 전문은행으로 다시 한번 발돋움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6월에는 국내 로봇 분야 1위 사업자인 현대 로보틱스와 500억 원 규모의 전략적 지분 투자 계약을 맺으며 지능형 서비스 로봇과 스마트팩토리 시장 적극 공략을 선언했다.


유료방송 1위 사업자로서 미디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케이블TV 인수와 글로벌 스트리밍 1위 사업자와 제휴도 추진한다. KT스카이라이프는 현대HCN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위성 방송과 케이블TV 간 새로운 방송 융합 시장을 개척한다.


윤경근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코로나19 장기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무선, 미디어, B2B 등 핵심 사업에서 성장하고 효율적인 경영 활동으로 수익성 강화에 집중해 두 자릿수 영업이익 증가율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5G, B2B를 중심으로 장기적으로 지속 성장 가능한 체질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사회적으로 KT 네트워크 서비스와 디지털 역량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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