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배민·유튜브 이용”…코로나 이후 온라인시장 ‘큰 손’된 4050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입력 2020.08.01 06:00
수정 2020.07.31 22:07

KB국민카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변화 분석’ 보고서 발표

온라인 업종 성장 속 4050 소비기조 확대…"간편함 체험이 무기"

코로나19 이후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 업종을 중심으로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특히 그동안 2030의 전유물로 꼽혀왔던 온라인쇼핑이나 배달앱, 밀키트 구매 등에 있어서 40대 이상 연령층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등 온라인 내 4050의 소비 영향력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KB국민카드 데이터마케팅부는 최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변화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소비행태 변화 키워드를 ‘거리두기(D.I.S.T.A.N.C.E)로 압축했다. 생활의 디지털화(D), 실외 선호(I), 소규모 외식(S), 비대면 결제(T), 집밥 업종 대체(A), 생활패턴 변화(N), 근거리소비(C), 온라인교육(E)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KB국민카드가 올 초부터 5월 중순까지 총 20주간 자사 소비 데이터를 4개 구간(확산전-확산기-영향기-조정기)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 기간 배달앱과 영상·디지털 콘텐츠 이용금액이 지난해보다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기로 분류되는 2월 12일부터 3월 10일까지는 이용규모가 전년 대비 2배에 이르렀다.


각 연령 별 온라인 주요업종 이용금액 변화를 살펴보면 20대 이하의 경우 게임, 4050은 배달앱, 60대 이상은 영상과 디지털 콘텐츠 업종에서 이용 증가폭이 타 연령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에서도 특히 40대 이상 연령층의 비대면채널 이용 증가폭이 눈에 띄게 늘었다.


실제로 팬데믹 선언 이후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진행된 지난 3월 11일부터 4월 21일까지 40대의 배달앱 이용률은 1년 전보다 2배 이상(131%) 급증했다. 50대 역시 94.6% 증가하며 전 연령 평균치(90%)를 웃돌았다. 이같은 소비패턴은 하루 확진자 수가 10명 미만으로 줄어든 4월 하순 이후에도 이어져 40대의 배달앱 이용률이 101%, 50대는 71% 가량의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배달앱 뿐 아니라 밀키트나 온라인식품점 등 비대면 결제를 통해 먹거리를 해결하는 경우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KB에 따르면 4050의 온라인 밀키트 관련 카드 결제규모는 코로나19 확산 전보다 30% 증가했고, 60대 이상 고연령층의 온라인식품점 이용률 역시 이와 유사한 수준으로 확대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밖에 유튜브나 넷플릭스로 대변되는 온라인 영상·디지털 콘텐츠 업종에서도 40대 이상 고객들의 이용증가세가 타 연령대 증가치를 웃도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60대 이상 연령층의 경우 216%(조정기 기준) 증가율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20대의 이용금액 증가세는 128%, 30대 증가율은 153% 수준이다.


KB국민카드 측은 “최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온라인 업종이 눈에 띄게 성장하는가 하면 일상생활이 디지털화되는 양상도 뚜렷했다. 더불어 오프라인 중심의 외식이 배달앱이나 식료품점, 온라인 식품관, 밀키트로 대체되고 있는 상황”며 “특히 그동안 비대면 소비에 익숙하지 않던 중장년층이 편리함을 경험하면서 주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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