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현장] "한국에서 방송 가능해?"…'애로부부', 현실판 '부부의 세계' 보여준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0.07.27 16:42
수정 2020.07.27 17:03

'애로부부'가 현실판 '부부의 세계'를 보여주겠다며 남다른 각오를 보였다. '19금' 타이틀을 내건 농익고 적나라한 부부들의 이야기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살 수 있을까.


27일 오후 스카이 채널과 채널A가 공동 제작하는 예능 프로그램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이하 애로부부)'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고, 이 자리에는 김진 PD 외 정은하 PD, 최화정, 홍진경, 양재진, 이상아, 이용진이 참석했다.


김 PD는 "'애로부부'는 냉탕과 온탕 사이를 오가는 프로그램이다. 어떤 부부든지 에로틱한 시절이 있었지만 애로상황만 남은 현실판 부부들의 이야기다. 부부들이 가지고 있는 애로사항을 시청자와 다섯 명의 MC가 함께 가감없이 토크를 할 것이다"라며 "부부 뿐만 아니라 미혼, 비혼 모두가 즐겨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길 바란다"고 '애로부부' 기획의도를 밝혔다.


정 PD는 "2020년 현실 부부의 세계는 막장 드라마보다 더하다. 불륜 방법도 다양하고 이혼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다. 3~40대 젊은 부부들의 고민을 솔직히 들어보며 공감과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홍진경은 "한 번도 본적 없는 현실 부부의 이야기를 최초로 털어놓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다"라고 각오를 전했으며 이용진은 "높은 수위를 넘나드는 센 토크를 기대해달라. 부부 관련한 19금 프로그램을 하고싶었는데 이번 기회에 제 진면목이 나올 것 같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최화정은 5명의 MC 팀워크에 대해 "구태의연한 말 같지만 은행을 털어도 괜찮을 정도로 좋다"고 과시한 후 "이상아, 양재진 원장과는 처음 일해보는데 이상아는 자기 이야기를 잘해준다. 양재진 원장은 차가울 것 같았는데 회식 때 누나라고 부르며 친근하게 다가와줬다. 홍진경은 녹화가 끝나면 더 많은 이야기를 했어야 한다고 반성하는 걸 많이 봤다. 이용진은 재기발랄하다"고 MC들의 성향을 전했다.


이상아는 5명 중 유일하게 결혼과 이혼의 경험이 있는 MC로 "캐스팅 된 이유가 한 번 다녀온 여자로서다. 누구보다 적극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섭외가 반가웠다"며 "첫회 녹화하고 힘들어서 살이 빠졌다. 남의 아픈 사연을 가지고 이야기 하는게 부담스러웠다"고 조심스러운 부분을 전했다.


이어 "내 이야기를 지인의 이야기라면서 전한다. 그랬더니 자꾸 산으로 가는 것 같아서 앞으로는 솔직하게 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사명감을 가지고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홍진경은 "이상아와 오랜 만에 방송하는데 양파같은 매력이 있다. 더 많은 매력을 보실 수 있을 것이다"라고 이상아를 칭찬했다.


양재진 정신과 원장은 부부사이의 문제를 공감보다는 전문가적인 입장에서 바라 볼 예정이다. 양 원장은 "부부는 결국에 3분의 2의 인생을 공유하는 삶이다. 나머지는 각자의 삶을 존중하고 터치하지 말아야 한다. 현실적으로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우리가 가야 할 곳은 알아야 비슷한 곳이라도 가지 않겠나"라며 "'애로부부'가 선구자적인 입장이라 여러가지 피드백이 있을 것이다. 자극적인 것만 있는 것이 아니라 얻어갈 부분이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용진은 "현재 4회까지 녹화했다. 솔직하게 이야기 하는 부부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충격적이면서도 부부 사이에 귀감이 될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다. 우리 프로그램은 해결책을 주는게 아니라, 각자의 의견을 내놓으며 취향을 존중한다"고 '애로 부부'의 특성을 밝혔다.


홍진경은 '애로부부' 녹화를 하며 느낀 점들을 솔직하게 전했다. 그는 "사실 저와 남편의 사이는 권태기를 넘어서 건조한 사막 같다. 3분의 2정도만 공유하라고 했지만, 우리 부부는 6분의 1정도만 함께 한다"며 "녹화를 두 번 정도 하니 남편이 사랑스러워보였다. '이 정도면 살만하구나' 싶었다. 정말 문제가 있다고 느끼는 부부도 방송을 보면 '우린 아무것도 아니었구나'를 느끼고 위안 받으실 것이다"라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최화정은 "'애로부부' 녹화를 하며 '우리나라에서 이런 프로그램이 가능해?'란 생각이 들었다. 부부가 가장 가깝다고들 하지만, 부부라서 하지 못하는 이야기들이 있더라. 부부끼리 솔직히 문제를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고 깔끔하고 세련됐다란 느낌을 받았다"며 "새로운 장을 여는 프로그램 일 것이다. 이제는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프로그램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기대감을 키웠다.


'애로부부'는 드라마보다 더한 현실 부부들의 적나라한 애로사항을 이야기 하는 토크쇼다.채널A와 SKY채널에서 27일 첫 방송된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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