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상반기 순익 1조7113억…전년比 6.8%↓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입력 2020.07.21 15:51
수정 2020.07.21 15:52

"이자·수수료이익 성장했지만…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영향"

국민은행 순익 4.5% 감소…"기준금리 인하로 수익률 축소"

KB금융그룹의 올해 상반기 실적이 1년 전보다 다소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조71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1255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대해 KB금융은 이자이익과 순수수료이익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미래 경기전망 시나리오를 반영해 선제적으로 추가 대손충당금을 적립한 영향 등이 반영된 것이라며, 이런 요인을 제외하면 견조한 기조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분기만 놓고 보면 KB금융의 당기순이익은 9818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4.6%(2523억원) 증가했다. 금융시장 안정화에 따른 기타영업손익 회복과 더불어 증권, 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의 수수료이익 확대, 보험손익 실적 개선에 힘입어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던 전 분기보다 실적이 개선됐다는 평이다.


부문별로 보면 올해 상반기 KB금융의 순이자이익은 4조68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1340억원) 늘었다. 기준금리 인하와 안심전환대출 취급 등에 따라 순이자마진(NIM)이 축소됐지만 은행과 카드의 여신 성장에 기반 해 증가세를 이어갔다.


순수수료이익은 1조3813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21.6%(2456억원) 증가했다. 주식거래대금 관련 수탁수수료와 IB수수료 중심으로 증권업수입수수료가 급증하고, 카드 이용금액 증가와 비용 절감 노력의 결실로 신용카드수수료손익이 확대되는 등 비은행 부문의 실적이 증대된데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계열사별로 보면 우선 KB국민은행의 당기순이익이 1조2467억원으로 4.5%(584억원) 감소했다. 이자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보수적 경기 전망 시나리오를 반영해 약 1150억원의 추가 대손충당금을 적립한 영향이 컸다.


국민은행의 올해 2분기 NIM은 1.50%를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6베이시스포인트(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저원가성예금 증가와 정기예금 축소에 따라 조달비용이 감소했지만, 기준금리 인하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외화유동성 관리 부담이 일부 증가하면서 자산수익률이 다소 축소된 탓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국민은행의 지난 6월 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287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6.8%, 올해 1분기 말 대비 2.4% 성장했다. 이 가운데 가계대출은 전월세자금대출과 우량신용대출 등을 중심으로 전년 말 대비 4.2%, 올해 3월 말 대비 1.0% 증가했다. 기업대출은 개인사업자와 중소기업, 대기업이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 말보다 10.0%, 올해 3월 말보다 4.2% 증가했다.


이밖에 KB증권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7% 감소했다. 수탁수수료와 IB수수료 중심으로 증권업수입수수료는 상당폭 증가했지만, 지난 분기 TRS 관련 평가손실 290억여원과 이번 분기 사모펀드 고객보상 관련 충당부채 전입 약 210억원 등 일회성 요인에 발목을 잡혔다.


KB손해보험역시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역시 자동차손해율 개선에도 불구하고 장기보험과 일반보험 중심으로 한 손해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4% 줄어든 1440억원에 그쳤다. 반면 KB국민카드는 카드론 및 할부금융 등 금융자산 성장과 카드 이용금액 증가, 비용 절감 노력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2.1% 늘어난 163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KB금융 재무총괄 임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초래한 유례없는 위기 상황에서 그룹의 위상에 부응하는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하면서도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자 한다"며 "지난 4월 캄보디아 최대 마이크로 파이낸스사인 프라삭을 손자회사로 편입하고 6월에는 세계적인 투자기업인 칼라일 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비즈니스 확장 기회를 확보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오는 3분기에는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마무리 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그룹의 이익 안정성을 제고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과제들을 차분히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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