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지율 휘청…전당대회 출마자들 '위기의식' 확산
입력 2020.07.20 11:50
수정 2020.07.20 13:33
리얼미터 민주당-통합당 지지율 격차 4.3%p
매사 신중한 이낙연조차 "당의 대처가 굼떴다"
최고위원 출마자들도 "오만하게 보인 면 있어"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21대 총선에서 압승한 이후 크게 흔들리는 모양새다. 총선 직후에는 윤미향 의혹과 인천국제공항 사태로 휘청였고, 부동산 문제와 성추행 의혹이라는 대형 악재도 터졌다.
민주당 전당대회 후보 등록이 20일부터 이틀간 실시되는 가운데, 차기 지도부 입성을 노리는 출마자들은 공개석상에서 일제히 '여론악화'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35.3%로 미래통합당(31.0%)과의 4.3%p 지지율 차이를 보였다. 지난 2월 통합당 창당 후 최소 격차이다. 특히 민주당은 한 주 만에 30대에서 15.8%p 하락한 36.1%를 기록, 핵심 지지층에서의 이탈이 두드러졌다.
각종 현안에서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던 이낙연 의원은 20일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후보등록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최근 현안에 대한) 당의 대처가 굼뜨고 둔감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당이 국난극복과 도덕성 회복 등의 과제에 직면해있다. 책임있게 해결하는 집권여당 특히 거대 여당다운 당의 모습을 갖추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고위원 출마자들 사이에서도 민주당이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이날 오후 출마를 공식화하는 노웅래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최근 윤미향 의혹과 인국공 사태,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언급했다.
이를 대처하는 민주당의 모습에 대해서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 어색하고, 자연스럽지 않고, 심지어 국민들께 오만하게 보인 면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가 집권 20년, 100년 정당을 꿈꾸는 집권 여당이라면 우리가 제대로 하고 있는지, 촛불혁명을 제대로 받고 있는지 되돌아봐야 할 시점"이라며 "당이 매너리즘에 빠질 때, 혹은 오만하게 보일 때 민심이 이반된다. 저도 최고위원에 출마해 무한 책임을 지고 부족한 부분을 돌파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19일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이원욱 의원은 최근 당의 지지율 하락의 이유가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에 있다고 자성론을 폈다.
17일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이재정 의원도 "요즘 민주당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늘고 있다. 이러다 개혁이라는 시대적 과제와 국민의 명령을 완수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며 "민주당은 이대로 안주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흐트러진 민심을 끌어모으고 민심 이반을 막아야 하는 차기 지도부의 어깨가 무거워진 상황"이라는 말이 나온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