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농식품 수출…라면·김치·고추장 덕에 호조세
입력 2020.07.02 14:43
수정 2020.07.02 14:41
코로나19에도 농산물 수출 증가, 전년 대비 4.4%↑
미국 및 아세안에 성과·중국 소폭 반등·일본은 감소
올해 상반기 농식품 수출액이 전년 상반기 보다 4.4% 늘어 36억784만 달러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라면이 37.4%(3억2000만 달러), 김치가 44.3%(7500만 달러), 쌀가공식품이 20.8%(6200만 달러), 고추장이 27.3%(2400만 달러) 각각 증가하면서 수출을 견인했다.
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신선농산물은 6억4719만 달러로 1.2% 수출이 늘었고, 가공식품은 29억6064만 달러로 5.1% 증가했다.
신선농산물 수출액은 파프리카 등 채소류와 버섯류 등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김치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1.2% 늘었다.
특히 김치는 수출액이 전년 대비 44.3% 증가한 7500만 달러를 기록한 가운데, 미국에서 건강식품이라는 인식이 증가하면서 전체 수출액 중 11.3%(61.7%↑)를 차지했다.
유자의 경우도 유자생강차 신제품이 미국 대형 할인매장에 입점하면서 대 미국 수출이 93.8% 증가해 전체적으로 23.2% 늘어난 2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그간 공을 많이 들여왔던 인삼류의 경우는 중국과 일본에서는 스틱형 제품 인기 등으로 수출액이 늘었지만 대만과 홍콩은 뿌리삼 바이어 입국 애로 등으로 수출액이 감소해 전체 수출액은 소폭 줄어들었다.
인삼정이나 스틱과는 달리 뿌리삼의 경우에는 바이어가 직접 한국에서 제품 품질 등을 검수한 후 구매토록 돼 있다.
가공식품의 수출은 5.1% 증가한 29억6064만 달러를 판매했다.
가정에서 주로 소비되는 라면·쌀가공식품·과자류·소스류 등의 수출이 크게 늘었고, 외식업 침체의 영향으로 식당에서 주로 소비되는 맥주·소주·음료의 수출은 대폭 감소했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과 미국으로의 수출이 늘었다. 지속적인 호조세인 미국은 36.0% 증가한 5억5880만 달러였고, 연초 부진했던 중국은 회복되면서 1.4% 증가해 5억2210만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한국의 최대 농식품 수출 대상국인 일본은 전체적인 소비 저하로 수출이 3.9% 줄어드는 등 감소세가 확대되고 있다.
아울러 인도·태국·베트남 등 신남방의 경우 낙농품과 면류 등의 호조로 수출액이 전년 보다 6.1% 증가한 7억3084만 달러를 기록했다.
김종구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 비대면 채널을 통한 농식품 판매를 촉진하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도 코로나19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성과 창출이 가능한 품목을 중심으로 비대면 마케팅 등을 집중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