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장마철 아프리카돼지열병 대응 시설물 집중관리

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입력 2020.07.01 11:00
수정 2020.07.01 10:15

울타리 상시 감시·관리체계 구축 등 확산 차단 주력


환경부(장관 조명래)는 오는 31일까지 시설물 집중관리기간으로 설정하고 차단 울타리, 양성매몰지 등 대응 시설물을 점검·보강해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차단을 강화한다.


이같은 조치는 경기·강원 북부에 광범위하게 설치된 차단 울타리와 산악지형에 산재한 양성개체 매몰지 등이 집중 강우로 인해 손상돼 차단기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됨에 따른 것이다.


우선 울타리의 경우 현장 관리인력을 기존 67명에서 172명으로 확충하고 비상연락망을 유지해 일일 점검결과 보고 등이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ㅏㄷ.


또 지난달 15일부터 19일까지 일제점검 결과를 토대로 집중강우에 의한 울타리 유실 우려가 있는 취약구간(계곡부 등)으로 포천시 관인면 등 24개소를 선정·보강했다.


아울러 인력으로 감시하기 어려운 구간 등은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무인센서카메라 약 390대를 설치해 상시감시체계를 구축하고 울타리 감시와 멧돼지 이동경로 및 서식밀도 조사 등 다양하게 활용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연천군 등 7개 시·군에 위치한 양성매몰지 517개소(6월말 기준)에 대해서도 집중호우 발생시 훼손여부·매몰상태 등을 지자체 등과 협력해 점검을 지속하고 있다.


한편 환경부는 지난달 24~30일 경기도 포천시와 강원도 화천군에서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2건이 추가로 확인돼 현재까지 총 654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동안 국립환경과학원에서 검사한 멧돼지 시료는 총 212건으로 폐사체 시료가 45건, 포획개체 시료가 167건이었다. 양성이 확진된 2건은 모두 폐사체 시료였다.


양성이 확진된 폐사체는 모두 광역울타리 내에서 발생했다.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표준행동지침에 따라 시료채취 후 현장 소독과 함께 매몰 처리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최근 강우일수가 증가해 폐사체 수색, 멧돼지 포획을 위한 현장인력 투입이 이뤄지지 못하는 등 감염 폐사체 및 발생지역 내 개체수 제거가 활발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이를 보완할 수 있도록 야생멧돼지 확산차단 대응 시설물 등을 점검하는 데 가용 자원을 집중시켜 여름철 추가 확산이 없도록 방역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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