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로 주택 누르자, 늘어난 상업·업무용 거래 비중
입력 2020.06.05 05:00
수정 2020.06.04 22:02
상업·업무용 거래 비중 12.48%→15.61% 상승
“기준금리 인하로 상가 반사이익 더해져”
주택시장에 불어닥친 고강도 규제로 주거용 건물의 거래량이 급감하며 거래 비중이 줄어든 반면,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 비중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올해 거래된 월별 부동산거래량(주거용, 상업·업무용, 공업용, 기타)은 1월 20만4351건에서 2월 22만813건으로 늘었으나, 3월 19만3551건, 4월 14만1405건으로 지난 2월 이후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최고 거래량을 기록한 2월 이후 2개월 만에 35.96% 감소했다.
부동산 거래량 가운데 주거용은 지난 2월 대비 가장 하락세가 컸다. 지난 2월 18만7459건이 거래됐던 주거용은 4월 11만4636건이 거래되며 38.85%의 감소율을 보였다. 특히 아파트는 같은 기간 15만2542건에서 8만3012건으로 45.58%나 급감했다.
이에 반해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은 같은 기간 19.87%(2만7548건→2만2076건)로 하락세를 보였지만, 주거용 건물과 비교하면 하락폭이 적었다.
더욱이 전체 거래량 가운데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늘어났다. 지난 2월 전체 22만813건의 거래량 중 12.48%(2만7548건)을 차지했던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은 ▲3월 14.06%(19만3551건 중 2만7220건) ▲4월 15.61%(14만1405건 중 2만2076건)으로 주거용 건물 거래량이 주춤한 사이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주택시장에 지속되고 있는 고강도 대출 규제와 청약제한 등으로 일부 유동자금이 상업·업무용 부동산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주택시장에 대한 추가적인 규제까지 예상되고 있는 상황에서 각종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상업·업무용 부동산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로 상가 시장의 반사이익이 더해질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준금리 인하로 기본금리 1%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는 주요 은행의 예·적금 상품(1년 만기 기준) 금리는 이르면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0%대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상혁 더케이컨설팅그룹 상업용부동산센터장은 “예금금리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데다 유망 상권에서는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금리가 매우 낮은 수준이더라도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의 여파로 공실 증가와 수익률 감소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대출 비중을 높게 가져가는 레버리지 투자는 금물”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