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노영민, '사망자 수'로 대응 순위 매겨 논란
입력 2020.04.09 09:34
수정 2020.04.09 09:35
盧 "8일 기준 인구 100만명 당 사망자 수 OECD 36개국 중 27위"
누리꾼 "사망자 있는 것 자체 좋지 않아…자랑 아냐" 비판 쇄도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대응 역량을 홍보하면서, 각국의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를 비교한 SNS 글을 올려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노 비서실장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Worldometer)의 코로나19 확진자, 사망자, 검사건수 통계를 인용한 글을 게재했다.
글에서 노 비서실장은 "4월 8일 기준 우리나라 인구 100만명 당 사망자 수는 4명으로 스페인(300명), 이탈리아(283명), 프랑스(158명), 영국(91명), 미국(39명) 등에 이어 OECD 36개국 중 27위"라고 강조했다.
또 인구 100만명 당 확진자 수와 관련해 "(우리나라는) 203명으로 스페인 (3036명), 이탈리아(2243명), 프랑스(1671명), 독일(1285명), 미국(1210명) 등에 이어 30위"라며 "우리보다 인구 100만명 당 확진자 수가 적은 나라들은 총 검사건수가 우리의 약 10분의 1 수준인 멕시코, 일본 등"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노 비서실장은 "우리나라가 코로나19 대응을 잘 하고 있는 것은 OECD 회원국과의 객관적인 비교에서도 잘 나타나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며 "문재인 정부는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노 비서실장이 사실상 '사망자 수'로 코로나19 대응 순위를 매기면서, 비판 여론이 쇄도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사망자 수를 비교하는 건 무슨 의미가 있느냐. 수가 많든 적든 사망자가 있다는 자체가 좋지 않다는 건데 다른나라와 비교해서 적다는 건 자랑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누리꾼도 "이런게 바로 막말"이라며 "정부가 초기 대응을 잘 못해서 사망한 사람들에게 사과 한 마디 없이 자화자찬할 때인가"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