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2020] 샤이보수·부동층…동작을 여론조사 독해의 '키포인트'
입력 2020.04.01 05:30
수정 2020.04.01 05:50
지지율은 이수진, 당선 예측은 나경원이 더 높아
동작을 부동층 4명 중 1명…샤이보수 표심도 변수
판사 출신 선후배 간의 대결로 주목받는 서울 동작을 선거에서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나경원 미래통합당 후보보다 10%p 이상 앞서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동작에 아무런 연고가 없는 정치 초년생 이 후보가 4선 중진 나 후보를 앞서고 있다는 것인데, 나 후보 측은 여론조사에 일희일비 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 배경에는 양측 후보의 지지율에 반영되지 않는 표심이 적지 않다는 판단이 있다. 향후 동작을 선거의 변수가 될 '샤이보수'와 '부동층'이 대표적이다.
MBC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지난 28일과 29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수진 후보는 48.5%, 나경원 후보는 36.6%로 조사됐다. 두 후보의 격차는 11.9%p다.
하지만 같은 여론조사에서 '지지 후보와 관계없이 누가 당선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나 후보가 44.3%로 이 후보 40.9%보다 앞섰다. 지지율 자체는 이 후보가 더 높지만, 정작 당선은 나 후보가 될 것 같다는 다소 모순된 결과가 나온 것이다.
나 후보 측은 "4선 중진의 역량과 안정성을 무시할 수 없다는 의미"라며 "숨은 보수 표심이 더 있을 것이란 유권자의 막연한 생각도 여론조사에 반영된 듯하다"고 해석했다.
아울러 동작을 유권자 4명 중 1명(23.6%)이 지지 정당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으로 조사됐는데, 이들 상당수가 부동층으로 집계되는 샤이보수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봤다.
통합당은 서울 격전지 대부분에서 이런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통합당의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은 지난 24일 '총선 관련 여론조사 진단 및 올바른 해석 방향'이라는 제목의 내부 보고서에서 최근 공표되는 여론조사들에 여권 지지자들의 응답이 과도하게 반영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동작을 선거에서는 선거 방해 논란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나 후보는 '아베 규탄 시민 행동'이라는 단체가 지난 28일 동작구 사당동 나 후보 선거사무소 앞에서 나 후보를 '친일 정치인'이라고 비난하는 퍼포먼스를 7시간가량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31일 YTN 라디오에서 "자꾸 제가 배후인 양 말씀하시는데, 저랑 상관이 없다"며 "오히려 자제해달라고 부탁까지 드렸다"고 말했다.
반면 통합당은 논평에서 "선거방해 행위를 일삼는 단체는 민주당 공관위원이던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과 함께 활동했음이 확인됐다"며 "그런데도 관련성을 부인하는 데 급급하다"고 지적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