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미래한국당, 회사 만들어주고 사람 내줬는데 모회사 의견 안 들어"
입력 2020.03.18 10:00
수정 2020.03.18 10:24
"통합당이 비례대표 안 내는 대신에 내는 것 아닌가
윤주경 21번? 통합당 자체를 무시하는 공천 봐야
공관위원장 자율 줬다 해서 원칙 넘어서면 안 돼
계속 파열음 나면 원칙적으로 공천 재검토도 방안"
박형준 미래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이 18일 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자매정당 미래한국당이 통합당의 인재영입 인사들을 당선권에서 배제한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발표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의 관계는 기본적으로 자매정당 관계로, 이를 테면 회사를 만들어주고 사람까지 내줬는데 자회사가 투자결정을 하면서 모회사의 의견을 하나도 안 듣고 하겠다면 정치적 도의에 맞지 않은 일"이라며 "통합당이 비례대표를 안 내고, (미래한국당이) 대신 비례대표를 내는 것 아닌가, 직접 공천은 못하더라도 공천의 성격이나 또는 인물 이런 부분에 대한 의견이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통합당에서 비례대표를 준비했던 많은 영입인재들이 있지 않나, 그런 부분에 대해서 통합당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하고 그 의견을 들어줄 것을 고대한 것인데 전혀 고려하지 않고 공천이 이뤄진 것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러운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통합당의 영입인재로써 윤봉길 의사의 손녀로 화제를 모은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이 당선권 밖인 21번에 배치된 데 대해서도 박 위원장은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윤봉길 의사의 손녀로서 우리가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영입한 인재인데 사실상 당선권 바깥에 배치를 했다는 것은 통합당 자체를 무시하는 공천으로 봐도 틀림이 없다"며 "이것은 기본적으로 신의성실의 원칙에 맞게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병호 공천관리위원장을 향해 박 위원장은 "공관위원장한테 권한을 줬다 해서 그 자율성이라는 게 공당의 원칙을 넘어서는 건 아닌 것"이라며 "자신이 모든 권한을 독점한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 그것은 오히려 사천의 위험을 낳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통합당 입장에서는 국민들한테 통합당에서 공천한 분들과 같으니 미래한국당을 지지해달라 이렇게 호소를 해야 하는데 그런 호소를 하기 어렵게 만든다"라며 "그렇다면 이건 총선 승리를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내부의 갈등을 표출시켜서 총선 승리에 저해가 되는 일을 하고 있다는 자각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에 대해 박 위원장은 "많은 분들이 우려를 해왔었다. 총선 이후에 통합해야 되니, 그런 면에서 긴밀한 소통 가운데 공천이 이뤄지길 많은 분들이 기대했는데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지 못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향후 갈등 해결 방안을 두고 박 위원장은 "일부 공천자들을 조정하면서 해결하는 방법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고. 만약 그 부분에 대해서 계속 파열음이 나면 원칙적으로 재검토하는 것도 통합당에서 생각하고 있는 방안"이라며 "협의 조정하는 것이 가장 순조로운 방법인데 그것이 얼마나 잘 될는지 모르겠다"고 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