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공식석상마다 "경제 또 경제"…이토록 민감한 이유
입력 2020.02.19 04:00
수정 2020.02.18 21:03
잦아진 경제 행보, 신종 코로나 사태 속 활성화 의지
집권 후반기 지지율·총선 의식했단 해석 대체적
문재인 대통령 최근 행보의 키워드는 '경제'다. 고용노동부 등 3개 부처 업무보고(11일), 남대문 시장 방문(12일), 6대 그룹 총수 등 경제계 간담회(13일), 기획재정부 등 4개 경제부처 업무보고(17일), 그리고 18일 국무회의로 이어지는 행보는 전부 '경제'에 초점을 맞췄다.
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민생 경제를 살리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 김정숙 여사가 문 대통령에 이어 18일 서울 시내의 시장을 찾은 것도 이러한 기조가 반영됐다. 당분간 문 대통령의 공개 행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는 것에 최우선 순위가 매겨질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 때문만은 아니더라도 문 대통령에게 경제 문제는 민감한 사안이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을 움직이는 주된 요소가 '경제'라서다.
실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경제 상황에 따라 요동쳐 왔다. 데일리안-알앤써치가 실시한 2월 첫째주 정례조사에선 국정지지율이 41.1%를 기록했다. 이는 2017년 11월 데일리안과 알앤써치가 정례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저치다. 이후 둘째주 정례조사에서는 한 주만에 6.3%포인트 오른 47.4%를 나타냈다.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첫째주 조사와 관련해 "부동산 문제를 비롯한 경제적 불안감 등이 혼재된 하락세"라고 해석한 바 있다. 김 소장은 둘째주 조사에 대해선 "신종 코로나가 진정세에 들어섰다는 진단이 나오면서 문 대통령의 '대처 능력'에 대한 긍정 평가가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결국 지지율 하락에는 경제 문제가 원인으로 있다는 것이다.
타 여론조사에서도 경제 문제는 지지율 하락의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문 대통령이 집권 후반기를 맞은 올해 반드시 경제 성과를 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총선용 '포퓰리즘 행보' 지적도…靑 "정부 의무 이행하는 것"
문 대통령의 잦은 경제 행보가 총선을 염두에 둔 것이란 분석도 많다. 보통 문 대통령의 지지율과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궤를 같이 해왔다. 정치권 관계자는 "선거에서 경제 문제가 '핵심'"이라며 "'정권 심판론'의 가장 중요한 소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18일 기자들과 만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절박해진 분이 많지 않나. 재계 총수 간담회에서도 (그러한 얘기가) 나온 것이고 현장 방문에서도 쏟아진 게 국민의 (우려) 목소리"라며 "그런 국민 목소리를 듣고 정부의 의무를 이행하는 것이 총선용인지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한편, 알앤써치 2월 첫째주 정례조사는 지난 3~4일 전국 성인남녀 1046명을 대상 실시했으며 표본오차 95%의 신뢰수준에 ±3.0%포인트다. 둘째주 정례조사는 지난 11일 전국 성인남녀 1032명 대상 실시했으며 표본오차 95%의 신뢰수준에 ±3.0%포인트다. 해당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알앤써치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