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감염된 중국 소비주, 공매도 과열에 '투자주의보'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입력 2020.02.06 06:00
수정 2020.02.06 04:42

코로나 여파로 면세점 비중 높은 화장품주 공매도 타격

아모레퍼시픽, 아모레G, 코스맥스 등 공매도로 주가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면서 중국 소비주들이 공매도의 먹잇감으로 전락하고 있다. 대표적인 중국 소비주인 화장품과 여행주 일부 종목들은 공매도 과열종목에 지정되거나 공매도 비중이 커지면서 주가 급락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대차거래잔고 금액은 68조8070억원으로 작년말 대비 6조4487억원이 급증했다. 대차거래금액이 늘어날수록 공매도가 증가할 가능성이 커지는데 최근 신종코로나 여파로 중국 소비주들이 공매도의 집중 타깃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국내 주요 면세점인 신라와 롯데에도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방문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임시휴업을 결정했고 중국 위험지역에 대한 입국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하면서 소비주들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서다.


특히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급감과 따이공의 위축으로 화장품 기업의 실적 하향이 불가피지는데 업종은 약세국면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가운데 국내 화장품주나 여행주, 항공주, 중국에 공장이 있는 식품주들들에 공매도가 몰리며 주가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설연휴 직후인 지난 1월 28일부터 지난 4일까지 아모레퍼시픽의 누적 공매도 평균 비중은 26.14%에 달한다. 이 기간동안 주가 변동률은 오히려 1% 상승했으나 5일에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 5일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7.61% 빠진 18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모레G도 누적 공매도 거래비중 평균 비중도 25.47%에 달한다. 같은 기간 아모레G의 주가는 4.8%가 빠졌다. 아모레G는 5일 주가도 전거래일 대비 7.43%나 빠진 6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모레G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되며 다음날 하루동안 공매도 거래가 제한됐다. 거래소는 특정 기업에 공매도가 비정상적으로 급증하면 해당 종목을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하는데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되면 다음날 하루 동안 공매도 거래를 제한토록 하고 있다.


LG생활건강 우선주의 공매도 평균비중은 전체 비중 가운데 9%에 이른다. 같은 기간 LG생활건강(우)의 주가는 2.2% 하락했다. 하나투어도 공매도 비중이 16.85%에 달했고, 코스맥스의 공매도 비중은 20.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스맥스는 중국시장 진출에 따른 중국 이익기여도가 높은 기업이다. 코스맥스는 이번 코로나 여파로 지난달 20일 9만1300원에서 지난 3일 최저수준(6만5300원)까지 떨어졌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인 확진자가 주요 면세점에 방문한 이력이 확인되면서 임시휴업기간으로 일부 영업일수 공백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서울과 제주지역 면세점은 전체 면세시장의 85%를 차지하는데 이번 이슈로 대형 화장품 브랜드사에 미치는 여파가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아모레퍼시픽이나 LG생활건강의 면세 매출은 약 70%로 신라와 롯데에서 창출되는데 면세채널의 수익성 역시 화장품 부문 전체 영업이익률을 월등히 상회한다"며 "주요 면세점의 영업일 수 공백은 대형 브랜드사 손익에는 부정적일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소비주 외에 공매도가 비정상적으로 급증한 종목들도 이달들어 총 14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이 중 9개 종목의 주가가 10% 이상 하락했다. 이가운데 코로나 테마주로 지목된 오공이나 승일등도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되며 주가가 큰 폭으로 빠졌다. 손세정제 업체인 승일은 이 기간동안 주가가 22%나 하락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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