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더러 잡은 조코비치, 2년 연속 호주 오픈 결승행
입력 2020.01.30 22:52
수정 2020.01.30 22:52

세계 랭킹 2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가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를 꺾고 호주 오픈 결승에 오른다.
조코비치는 30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2020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준결승서 페더러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3-0(7-6<7-1> 6-4 6-3)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호주 오픈 역대 최다 우승(7회)의 조코비치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결승 무대에 올랐고, 전설의 행보를 이어나가게 됐다. 조코비치는 다음달 2일, 도미니크 팀(5위·오스트리아)-알렉산더 츠베레프(7위·독일) 승자와 결승서 맞붙는다.
조코비치와 페더러의 맞대결은 이번이 50번째였다. 앞서 26승 23패로 페더러에 앞서있던 조코비치는 1세트 초반 고전했다.
상대인 페더러는 16강과 8강서 장기 레이스를 펼친데다 경기 중 닥터 스톱까지 신청할 정도로 제 몸이 아니었으나 관록을 앞세워 조코비치를 몰아세웠다.
하지만 산전수전 다 겪은 조코비치도 이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페더러는 게임포인트 5-3으로 앞선 상황이었음에도 자신의 서브 게임을 한 포인트도 따내지 못했고 그대로 주도권을 빼앗기며 허무하게 1세트를 내줬다.
기세를 올린 조코비치는 2세트에서도 몸이 완전하지 않은 페더러를 더욱 불편하게 만들었고 분위기가 확 기운 3세트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한편, 조코비치는 페더러와의 맞대결에서 6연승을 내달리며 천적 관계를 유지했다. 맞수인 페더러가 조코비치를 상대로 메이저 대회 마지막 승리는 2012년 윔블던 준결승이며 이후 내리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