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운용 “자산 회수 극대화 목표...환매 연기 최대 1조7000억”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0.01.22 19:42
수정 2020.01.22 20:20


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라임자산운용이 22일 ‘고객 자산 회수율의 극대화’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라임자산운용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라임운용의 펀드 현황과 진행 상황을 설명했다.


라임운용은 보도자료에서 “환매 연기된 라임자산운용의 펀드는 대부분 FOF(펀드오브펀드) 구조로 되어 있어 수탁고 및 펀드 금액에 대한 오해가 많은 것 같다”며 “고객들은 자펀드에 투자하고 자펀드가 다시 모펀드(플루토 FI D-1호, 테티스 2호, 플루토 TF 등)에 투자되는데 이 같은 재간접 구조에서도 판매사를 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해당 금액만큼 펀드 수탁고가 중복 계산되며 이러한 점은 운용사의 재간접펀드일 경우 동일하게 적용된다는 설명이다.


이어 “일부 기사에서 특정 판매사의 기관 자금 판매액이 8000억에 달한다는 내용은 재간접형태로 모펀드에 가입한 금액이라고 이해하면 되는데, 현재 저희 수탁고 약 4조3000억원 가운데 재간접형태로 투자된 금액이 약 1조8000억원에 해당한다”면서 “따라서 고객이 직접 가입한 펀드 기준, 지난주 보도자료를 통해 언급된 환매 연기 금액은 약 1조7000억원 대비 커질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


또 “환매 연기 금액과 손실 금액은 명확히 다르다”며 “다만 해당 펀드의 만기 시점에 따라 고객 통지 시점은 다를 수 있다”고 했다.


삼일회계법인의 펀드 실사 결과에 대해선 “2개 펀드(플루토 FI D-1호, 테티스 2호) 실사 결과는 다음달 중순, 무역금융 펀드(플루토 TF)는 다음달 말 정도 나올 예정이고 고객이 직접 가입한 개별 자펀드의 실사 결과 역시 비슷한 시기에 맞춰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또 라임운용은 애초에 회계법인에 실사를 의뢰한 목적은 운용사와 판매사가 투자자들을 대신해 자산의 실체성과 손상징후를 파악하는 것일 뿐, 기초자산의 공정가 액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라임운용은 “금융감독원의 자산별 밸류에이션 요청이 있었고 자산별 공정 가격 반영이 수익자에게 최소한의 정보를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저희도 동의하고 있지만 라임 펀드에는 CB, BW 등의 메자닌 뿐만 아니라 사모채권, 부동산 PF, 타 운용사의 펀드, 벤처투자 펀드, PE 출자 등 다양한 자산이 편입되어 있어 일률적인 기준을 적용하기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펀드에 적용되는 업계의 기본적인 모범 규준이 있는데 라임 펀드라는 이유만으로 타운용사의 펀드와 다른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은 향후 다른 문제들을 일으킬 수 있다는 입장이다.


라임운용은 “게다가 TRS를 통해 구조화, 레버리지 투자돼 있는 부분 때문에 이해관계자들의 협의 없이 자산 상각이 진행될 경우 펀드 가입자의 피해가 명확하므로 이러한 부분은 반드시 사전적으로 조율이 필요하다”면서 “이외에도 채무자들의 변제 의지 약화, 상장 기업의 경우 금융 시장에서의 낙인 효과 등으로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라임운용은 여러 문제들의 협의 과정을 전제로 삼일회계법인의 자료를 참고하겠다고 밝혔다. 또 내부 집합투자재산평가위원회를 통해 자산별 특성, 실사 이후 변화 상황, 업계 모범 규준 등을 반영한 뒤 각 자산별 적정 가치를 산정할 계획이다.


3자(라임 판매사-TRS 증권사) 협의체에 대해서는 “라임 펀드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로 구성되어 있어 현재 상황에서는 여러 협의가 필요하고, 환매 중단 사태 이후 실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라임 직원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기도 하다”며 “구정이 지나고 본격적으로 논의가 이뤄질 것이며 3자 협의체에서도 펀드 자산 회수 극대화를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라임운용은 “라임자산운용의 임직원들의 단 하나의 목표는 고객 자산 회수율의 극대화”라며 “다만 이종필 전 운용총괄대표가 잠적해버리며 내용 파악이 어려운 자산들은 자산관리 및 추심 전문 법입인 케이앤오에 위임해 추가 담보나 권리 설정 등 적극적으로 회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종필 전 운용총괄대표에 관해선 “이종필 전 부사장은 2015 년 말 라임자산운용에 입사 이후 다양한 아이디어와 성과를 바탕으로 고객과 판매사에게 강한 인상을 주며 대체투자펀드와 본부를 라임자산운용의 주력으로 키웠다”며 “원종준 대표는 2012년 라임투자자문 창업 후 줄곧 주식형 펀드 롱숏 포함만 운용했었고, 2015년 말 이종필 전 부사장을 영입해 2017년부터는 회사 경영 총괄 관리 대외 활동 등을 전담했다”고 말했다.


라임운용은 “회사 측에서는 이종필 전 부사장의 개인 비리에 대해선 전혀 인지하지 못했으며 고객 펀드 환매 중단 이후에도 정상 업무를 했었기에 구속영장 발부 및 잠적하기 전까지 결코 알 수 없었다”면서 “라임 입사 전 국내 및 외국계 증권사에서 줄곧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했었고 한국 CFA 협회 부회장직도 다년간 맡은 데다 회사의 주요 주주로서 비리를 저지를 거라곤 전혀 예상치 못했기 때문에 저희 회사도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털어놨다.


추후 금감원의 검사와 검찰의 조사 과정에서 이 전 부사장 개인의 죄로 인해 고객 및 회사에 손해를 끼친 게 확정될 경우 라임운용은 소송 등을 통해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어 “다만 ‘도주 직전 회사자금 100억대 인출’ 보도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오보임을 밝힌다”고 했다.


라임운용은 현재 국내외 법무법인들의 도움을 받고 있지만 필요한 경우 더 많은 부분을 외부 위임할 수 있다는 입장으로, 새로운 운용총괄대표(CIO) 영입도 진행 중이다. 라임운용에 따르면 최근 정상적인 영업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회사의 권고 퇴사 또는 자발적인 이직이 늘어나 56명에 달했던 직원은 현재 절반 정도 남았다.


라임운용은 끝으로 “고객 여러분과 금융업계, 관련 기업들에게 큰 피해를 끼쳐드린 점을 정말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하고 다시 한 번 사죄드린다”고 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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