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文정권 블랙리스트' 외교·안보전문가 신범철 박사 영입

정도원 기자
입력 2020.01.21 10:35
수정 2020.01.21 10:36

"문재인정권의 위기와 위선 때문에 정치 선택했다

우리 외교, 방향성 잃고 넘어선 안될 선 넘고 있다

불가역적인 위기 올 수도…행동 나서야겠다 생각"

자유한국당이 외교·안보 전문가 신범철 박사를 영입했다.


한국당은 21일 오전 국회에서 황교안 대표가 직접 참석한 가운데, 신 박사의 영입을 발표하고 환영식을 가졌다.


이날 영입인재 환영식에서 신 박사는 "내 목소리를 많은 분들이 경청해왔는데, 정치를 하게 돼서 혹시라도 정파적 의견으로 이야기한 게 아니냐는 오해를 받는 게 가장 큰 부담"이라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를 선택하게 된 것은 (문재인정권의) 위기와 위선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 박사는 "우리 정부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외교의 방향성을 잃고 넘어서는 안될 선을 넘고 있다"며 "지난해 11월 한·아세안 회담에 김정은을 초청하려고 넘어온 탈북자를 북송한다든가, 엄중한 시점에 방향성을 잃고 금강산 개별관광을 추진한다는 것 등이 예"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지난 23년 간의 대화 과정에서 핵이라는 암덩어리를 두고 진통제만 처방하다보면 불가역적인 위기가 올 수 있다"며 "이렇게 해서는 우리 안보만 위태로워지기 때문에 행동에 나서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신범철 박사는 천안 북일고와 충남대 법대를 나와 미국 조지타운대 로스쿨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원·국방장관 정책보좌관·청와대 국가위기관리실 정책자문위원·외교부 정책기획관 등을 지낸 외교·안보 전문가다.


국립외교원 안보통일연구부 교수로 재직하던 신 박사는 문재인정권이 출범한 뒤인 2년 전, 교수 자격으로 한 방송 토론회에 나갔다가 그만둘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렸다. 이후에는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으로 외교·안보 현안과 관련한 활발한 목소리를 내왔다.


이날 신 박사는 "개인적으로 정치에 뛰어들게 된 배경으로는 민주주의가 특정 정파에만 유리해서는 안 되며, 모두가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2년 전 한국당 전직 의원 옆에 앉았다는 이유로 청와대가 국립외교원에 전화해 압력을 행사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전 정부 적폐청산이라며 똑같은 것을 했는데, 나는 침묵하고 사직했다. 주변에서 불편했기 때문"이라며 "지금 상황도 보면 내 편은 좋고 남의 편은 좋지 않다는 인식이 있는데, 민주주의는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서 용기를 냈다"고 밝혔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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