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아시아드 점령한 소녀 팬, 울트라 니폰과 전면전

부산아시아드 = 김평호 기자
입력 2019.12.18 22:08
수정 2019.12.19 00:42

일본 관중과 앞뒤로 자리하며 뜨거운 응원전

18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대한민국 대 일본 경기에 관객석이 1층의 한국 응원단과 2층의 일본 응원단으로 가득 차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을 점령한 소녀 팬들이 일본 서포터즈 '울트라 니폰'과 전면전을 불사하며 한일전의 뜨거운 열기를 지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남자 대표팀은 18일 오후 7시 30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이하 동아시안컵) 남자부 3차전 최종전에서 전반 27분 터진 황인범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3연승을 거두며 2연승을 기록 중이었던 일본을 끌어 내리고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숙명의 한일전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2만9252명의 관중들은 뜨거운 환호를 보내며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특히 경기장 한 켠에 자리한 소녀 팬들은 울트라 니폰에 맞서 주눅 들지 않고 응원전을 펼치며 눈길을 모았다.

경기 전부터 일본을 응원하기 위해 일찌감치 경기장 한 블록에 자리 잡은 울트라 니폰은 북과 박수를 치며 뜨거운 함성을 쏟아냈다.

공교롭게도 울트라 니폰 앞쪽 응원석에 국내 소녀 팬들이 집단으로 자리하며 경쟁적인 분위기가 형성됐다.

울트라 니폰이 “일본”을 외치며 목소리를 높이자 소녀 팬들도 지지 않고 “오 필승 코리아”와 “대한민국”을 외치며 맞섰다.

붉은 악마 머리띠를 착용한 소녀 팬들은 뒤에 울트라 니폰의 응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태극기를 흔들며 목소리를 높였다.

반대편 응원석에 자리한 한국의 공식 응원단 붉은 악마보다도 더 높은 목소리를 쏟아내며 선수들에게 승리의 기운을 전달했다.

아쉽게 한일전임에도 불구 경기장은 절반 가까이가 비어 아쉬움을 자아냈지만 소녀 팬들의 열정만큼은 한 겨울 추위를 녹이기에 충분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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