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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통합 이뤄지나] 힘실리는 黃 제안…공화당은 자리 피해

정도원 기자
입력 2019.11.07 02:00
수정 2019.11.07 05:23

오세훈·정우택 일제 환영…당내서 힘 실어줘

공화당 '자리 피해준' 것도 통합 탄력 더할듯

"한국·바른, 통합 전제로 진지한 교제 시작"

오세훈·정우택 일제 환영…당내서 힘 실어줘
공화당 '자리 피해준' 것도 통합 탄력 더할듯
"한국·바른, 통합 전제로 진지한 교제 시작"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원내대표,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이 지난 8월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 위기극복 대토론회-통합과 혁신'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물밑노력 끝에 내놓은 보수통합 협의기구 구성 제안에 대해 한국당내 합리적 보수 세력으로부터 따뜻한 환영의 반응이 이어지면서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서울 광진을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오세훈 전 서울특별시장은 6일 페이스북에서 "황교안 대표의 통합협의기구 구성 결단을 환영하며, 유승민 의원의 화답도 반갑다"며 "(보수통합은) 빠르면 빠를수록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반겼다.

오 전 시장은 "분열은 필패이며 뭉치면 산다. 통합과 혁신만이 우리 모두의 살 길"이라며 "대한민국의 미래는 통합부터 시작이다"라고 강조했다.

원내대표를 지낸 충청권 4선 중진 정우택 의원도 이날 오후 CBS라디오에 출연해 "내년 총선에서 문재인정부와 싸울 수 있는 반문세력이 다 뭉쳐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헌법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분들이 새롭게 모이는 게 보수대통합"이라고 거들었다.

정 의원은 "대의(大義)상으로 대통합으로 가야 된다"며 "그것을 논의하기 위한 기구를 만든다는 것에 대해서는 당원들이 동의를 할 것"이라고 힘을 실었다.

다만 홍준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불편한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내용도 없는 보수대통합을 발표하기보다는 진심을 갖고 열정으로 난국을 헤쳐나가야 한다"며 "당대표를 누가 자문하는지 참 안타깝다"고 다소 불편한 시선을 보냈다.

우리공화당은 황 대표의 보수통합 협의기구 구성 제안을 맹렬히 비난하면서, "진정성 있게 임하겠다"고 한 유승민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대표와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공화당은 황 대표의 제안 직후 성명에서 "유승민 포함 '탄핵 5적'을 정리도 못하면서 무슨 통합을 말하느냐"며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묻어버리면서 하자는 보수통합 논의는 불의한 자들의 야합이요, 모래 위의 성일 뿐"이라고 성토했다.

이와 관련, 공화당이 '자리를 피해주면서' 오히려 보수대통합이 더욱 속도를 낼 수 있는 조건이 충족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한국당 의원은 "협의체를 구성하자는 것은 한국당과 바른정당계가 결혼(통합)을 전제로 한 번 진지하게 교제를 시작해보자는 뜻"이라며 "두 사람이 만나는 자리에 이들을 극렬히 흉보며 미워하는 제3자(우리공화당)가 동석한다면 일이 잘 풀리겠느냐"라고 빗댔다.

정치권 관계자는 "향후 한국당과 바른정당계 사이의 보수대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될 것"이라며 "결국 공화당은 반문의 대의로부터 멀어지면서 사멸하느냐, 아니면 대의에 뒤늦게 동참하느냐의 선택만 남게 된다"고 내다봤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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