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공단 걱정, 한 번이라도 했느냐. 틈만 나면 개성공단"

정도원 기자
입력 2019.11.03 02:00
수정 2019.11.03 05:28

황교안, 마산에서 文대통령 향해 직격탄 날려

"탈원전 때문에 두산중공업 협력업체 문닫아

경제악폐 누가 저질렀냐. 누가 이리 만들었냐"

황교안, 마산에서 文대통령 향해 직격탄 날려
"탈원전 때문에 두산중공업 협력업체 문닫아
경제악폐 누가 저질렀냐. 누가 이리 만들었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사진 가운데)와 이주영 국회부의장(오른쪽) 등은 2일 오후 경남 마산합포구청 대강당에서 공수처·선거제 악법 저지와 좌파독재 실정 보고대회를 열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공수처·선거제 악법 저지를 위한 자유한국당의 전국 권역 순회 보고대회가 경상남도 창원에서 스타트를 끊었다. 보고대회가 열린 마산합포구청 대강당은 평소 쓰지 않는 2층까지 인파가 꽉 들어차 장관을 이뤘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마산합포가 지역구인 이주영 국회부의장, 인접 지역구인 사천·남해·하동의 여상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은 문재인정권의 경제실정으로 경남 경제가 파탄 지경인데도 집권 세력은 경제 살릴 궁리보다 공수처·선거법에 골몰하고 있다며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황교안 대표는 2일 오후 경남 마산합포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보고대회에서 "10년 전 창원검사장할 때 2009년 금융위기라 전국이 다 어려웠는데도 창원은 괜찮았다"며 "김태호 지사가 '다른데 다 무너져도 우리 창원은 괜찮다'라고 엄청나게 자랑했는데, 지금 창원 경제의 중추를 이뤘던 창원공단이 무너져가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탈원전 정책 때문에 창원 두산중공업이 무너져 285개 협력업체들이 다 문닫게 생겼다"며 "공단이 망가지고, 공단에서 같이 일하던 협력업체도 무너지고, 창원공단 믿고 장사하는 소상공인도 망할 수밖에 없는 경제 악폐 누가 저질렀나. 누가 이렇게 만들었느냐"고 성토했다.

나아가 "창원공단 이야기를 대통령이 한 번이라도 했느냐. 이 정부가 창원공단 걱정하는 것 들어봤느냐. 틈만 나면 개성공단 이야기만 한다"며 "우리의 피와 땀으로 세운 대한민국을 불과 2년 채 지나지 않아서 이 정부가 망가뜨렸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현 정권 경제정책으로 인한 경남의 극심한 경제적 어려움을 파고든 황 대표는 해법은 총선에서 정권심판밖에 없다며 '내부총질' 대신 야당에 따뜻한 격려를 해달라고 호소했다.

黃 "잘하면 박수쳐주고, 못해도 격려해달라"
이주영 "민주성지 마산에서 개악입법 막자"
여상규 "우리 경남 다 망할 판, 각오 비장"


황 대표는 "전부 빼앗겨서 헉헉거리고 힘들어하는데 '왜 이것 잘못하느냐, 왜 그것 잘못하느냐' 이러면 쓰러진 군사가 싸울 수 있겠느냐"라며 "우리가 다음 총선에서 꼭 이길테니,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잘하면 박수쳐주고, 못해도 격려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싸우다보면 이길 때도 있고 실수할 때도 있다. 이길 때만 박수치고, 실수한다면 뒤에서 총질할 것이냐"라며 "똘똘 뭉쳐 힘을 합쳐서 내년 4월 15일, 총선을 통해 문재인정권을 심판해야 되지 않겠느냐"라고 단합을 주문했다.

경남 권역 의원인 이주영 부의장과 여상규 위원장은 현 정권의 연동형 비례대표제, 고위공직자수사처 설치 추진을 규탄하며, 경남도민이 앞장서서 이를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이주영 부의장은 "절대 국회의원 정수 늘리지 않겠다고 철썩같이 약속하더니 슬그머니 의원 정수 10% 30명 증원하자는 시정잡배의 사기 수법을 동원하고 있는 게 지금의 집권여당"이라며 "검찰개혁을 한다며 새로운 정치검찰인 '민변검찰'을 만들겠다는 공수처법은 반(反)검찰개혁의 악법"이라고 규정했다.

아울러 "이곳 마산은 과거 독재정권을 두 번이나 무너뜨린 역사를 가진 자유·민주·정의의 정신이 시퍼렇게 살아있는 민주성지"라며 "이곳 민주성지 마산에서부터 자유한국당이 똘똘 뭉쳐 국민과 함께 두 개의 개악 입법을 결단코 막아내겠다"고 천명했다.

여상규 위원장은 "우리나라는 언론이 완전히 좌파에 장악돼 있고, 사법부도 진보 법관들을 내세워 장악이 돼 있다"며 "이제 검찰까지 공수처를 만들어 장악하고, 국회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한 선거법을 통해 좌파 우군들을 확보해서 장악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게 베네수엘라형 장기집권으로, 차베스가 좌파 경제정책을 쓰면서 경제가 폭망한 나라"라며 "지금 우리 경남도 좌파 경제정책을 쓴 결과, 아무도 투자를 하지 않는다. 기업이 투자하지 않으면 망하는 도(道)가 우리 경남"이라고 우려했다.

"거제·통영·창원부터 우리 사천·남해·하동까지 우리 경남이 다 망했다. 우리가 정말 비장한 각오로, 구국의 심정으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한 여 위원장은 "공수처를 막아내는 것은 경남을 위한 길이기도 하지만, 대한민국을 위한 길이기도 하니 구국의 심정으로 하자"고 독려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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