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8K가 새로운 디스플레이 기술? 어불성설"

이홍석 기자
입력 2019.09.17 14:00
수정 2019.09.29 19:22

"4K와 픽셀구조 동일...새로운 측정법 필요치 않아"

QLED 8K 선명도 국제 기준 미달...4K RGBW와 달라

"4K와 픽셀구조 동일...새로운 측정법 필요치 않아"
QLED 8K 선명도 국제 기준 미달...4K RGBW와 달라


남호준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연구소장(전무)이 17일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개최된 '8K 및 올레드 기술설명회'에서 패널의 차이를 설명하기 위해 국내 시장에 판매중인 QLED TV에 적용된 퀀텀닷 시트를 들어 보이고 있다.ⓒLG전자

LG전자가 8K(해상도 7680x4320) TV의 픽셀구조가 4K(해상도 3840x2160)와 동일한 만큼 새로운 디스플레이 기술로 볼 수 없고 이에 따라 기존과 다른 새로운 해상도 측정법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정석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마케팅 커뮤니케이션담당 상무는 17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개최된 '8K 및 올레드 기술설명회'에서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가 규정한 새로운 디스플레이 기술은 픽셀구조(Pixel layouts)로 명시돼 있다"며 "(이러한 측면에서) 8K가 새로운 디스플레이 기술이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이같은 발언은 새로운 디스플레이 기술에 대해 현재의 해상도 측정법이 불완전할 수 있어 새로운 측정방법이 추가적으로 필요할 수 있다는 ICDM의 규정의 오역을 경계한 것이다.

ICDM은 지난 2016년 5월 총회를 통해 화질선명도(CM·Contrast Modulation)를 통한 해상도 측정법이 어떠한 디스플레이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하면서 이같은 설명을 덧붙인 바 있다.

이정석 상무는 당시 ICDM 총회에서 LG전자의 적녹청백(RGBW) 방식의 4K TV가 진정한 4K가 맞는지에 대한 삼성전자의 이의 제기에 대한 설명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ICDM이 지난 2012년부터 CM을 통한 해상도 측정법을 활용해 왔는데 RGBW가 기존 RGB 방식과 다른 픽셀구조를 가지고 있어 논의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이 상무는 "당시 총회 결론도 기존 해상도 측정법이 RGBW 등 진화된 서브픽셀 구조를 가진 디스플레이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라며 "제조사는 해상도와 함께 CM을 병행 표기하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결국 ICDM이 새로운 디스플레이 기술에 대해 새로운 측정법이 필요할 수 있다고 언급한 부분도 RGBW와 같은 진화된 서브픽셀 구조가 나왔을때 가능한 것으로 기존 4K와 동일한 픽셀구조인 삼성전자 QLED 8K는 적용 대상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RGBW 사례와 같이) 픽셀 레이아웃이 복잡할 때 새로운 측정 방법이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8K가 새로운 디스플레이 기술인지 여부는 전혀 논의거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앞서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9'에서 전시부스 내에 자사의 8K 나노셀 TV를 삼성전자 8K QLED TV와 비교해 전시하고 기술설명회(테크브리핑)에서는 화질선명도(CM)가 12%로 국제 기준에 크게 못 미치지 못하는 삼성 TV는 8K가 아닌 4K라고 강조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화질선명도 등 해상도 측정에 있어서 기관들마다 기준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ICDM에서의 측정법만이 통용되는 것은 아니라며 이미 독일 전문 인증기관인 VDE(Verband Deutscher Elektrotechniker)에서 8K 인증을 받았다고 반박하고 있다.

또 8K와 4K는 다른 기술이기 때문에 4K때 정한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고 새로운 측정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날 행사에서 3년전 4K TV 시절 삼성전자가 자사의 RGBW 방식 TV에 대해 CM이 떨어진다고 지적했을때와 지금의 상황은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했다.

당시 CM이 상대적으로 떨어진 것은 인정하면서도 ICDM의 기준을 충족했던 반면 현재의 8K에서는 삼성전자 제품은 기준치에도 미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화질선명도를 나타내는 CM은 디스플레이가 흰색과 검은색을 대비해 얼마나 선명하게 구분할 수 있는지를 백분율로 나타내는 값으로 흰색과 검정색을 각각 명확하게 표현할수록 화질선명도 값이 커진다.

ICDM은 해상도를 판단하는 측정 기준으로 ‘화질선명도’ 값을 정의하고 화질선명도가 50% 이상을 해상도 충족 조건으로 명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화질선명도가 50%는 넘어야 사람이 눈으로 직접 봤을 때 인접한 화소들을 구분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LG전자는 설명했다.

백선필 LG전자 TV상품전략팀장은 "RGBW 방식의 4K 액정표시장치(LCD) TV는 CM값이 60%로 ICDM이 정한 임계점을 넘은 만큼 4K 해상도로 인정된 것"이라며 "반면 삼성전자 8K TV는 CM값이 10%대로 8K의 CM 임계치를 넘지 못한 만큼 8K로 부를 수 없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이날 행사에서 삼성전자 QLED TV는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가 아닌 퀀텀닷 LCD(QD-LCD) TV라며 자발광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는 전혀 다른 기술이라는 점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남호준 LG전자 HE연구소장(전무)은 "삼성전자 QLED TV는 LCD TV의 하나로 패널과 백라이트 유닛 사이에 퀀텀닷 필름을 추가해 색재현율을 높인 제품"이라며 "QD-LCD로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자발광 디스플레이 기술인 ‘양자점발광다이오드’와는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LG전자 한 직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개최된 '8K 및 올레드 기술설명회'에서 삼성전자 QLED 8K(왼쪽)과 자사의 나노셀 8K TV 제품간 해상도 차이를 설명하고 있다.ⓒLG전자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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