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한-EU 5대 분야 ´상생 협력´ 제안


입력 2007.09.20 14:58
수정

"경제·교육·환경·문화·대북 문제 등서 ´굳건한 파트너´ 돼야"

“한국인들의 열정과 실천력이 유럽의 규범적 힘, 지적 리더십과 합쳐질 때 새로운 시대를 향한 통합과 융합이 실현될 것이다.”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후보가 20일 유럽연합(EU)과의 안보협력 확대, 한-EU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지원 방침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21세기 새로운 한-EU관계 선언’을 통해 경제·교육·환경·문화·대북 문제 등 5대 분야에서의 한-EU간 협력을 제안했다.

이 후보가 제시한 한-EU간 5대 협력 분야는 △한-EU FTA 체결 및 한국의 대(對)EU 투자 활성화 제도장치 마련 △대한(對韓) 투자환경 대폭 간소화 및 외국투자기업의 한국 내 주거·교육환경 개선 △환경·에너지·긴급구호·테러 등 21세기 글로벌 아젠다에 대한 협력 강화 △문화`교육 분야 교류 확대를 통한 ‘민주주의와 평화의 가치’ 확산 △북한 비핵화 이후에 대비한 EU와의 협력 강화 등.

그는 이날 서울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주한 EU상공회의소 초청 오찬간담회를 통해 “전통적인 유럽과 미국의 양자관계만으로는 세계의 안정과 번영은 불가능하다.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은 유럽과의 협력을 통해 ‘3각 협력’의 토대를 만드는데 노력과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 창출, 그리고 실용주의를 바탕으로 한 국가 경제 업그레이드를 위해 한국과 EU는 굳건한 파트너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특히 “대(對)테러 분야와 반(反)확산을 위한 유럽과의 안보 협력을 확대해나가겠다”면서 “PKO(평화유지활동) 효율성 강화를 위한 한-EU간 공동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북한 핵 문제 등과 관련, “북한의 핵 포기 이후 EU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유럽이 비교 우위를 갖고 있는 예방외교와 갈등 관리의 경험 및 재원들은 북한의 재건 과정에 결정적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하며 “독일 통일 과정 당시 ‘헬싱키 프로세스’의 경험은 남북 교류와 한반도 평화질서 구축 과정에도 유용한 교훈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경제 분야 협력과 관련해선 △신(新)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한-EU FTA의 원만한 체결과 △EU국가들에 대한 국내 투자환경의 개선을 거듭 약속했으며, 또 가칭 ‘한-EU 문화르네상스 프로그램’을 설치, 청소년·교사 등의 인적 교류를 활성화하고 “유럽의 대표적인 평화교육 기관들과 협력, ‘평화교육 커리큘럼’을 만들겠다”는 구상 또한 소개했다.

아울러 그는 “그동안 공약으로 내세운 ‘과학도시 건설’을 우리의 앞선 IT기술과 EU의 원천기술을 융합·발전시키는 중요한 거점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칼 요한 하그만 주한 EU상의회장과 장 자크 그로아 주한 EU상의소장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관련기사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