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인터뷰] 류준열 "'시대를 반영하는 얼굴'을 꿈꾼다"

김명신 기자
입력 2019.08.05 09:33
수정 2019.08.11 12:34

영화 '봉오동전투'까지 다작 행보

다양한 작품으로 필모 차근 완성

영화 '봉오동전투'까지 다작 행보
다양한 작품으로 필모 차근 완성


영화 '봉오동 전투'에서 류준열은 빠른 발과 뛰어난 사격 실력으로 독립군을 이끄 분대장, 이장하 역을 맡았다. ⓒ 쇼박스

청명한 눈빛으로 등장하는 독립군 분대장 이장하, 그 눈빛이 영화 ‘봉오동 전투’의 핵심이다.

배우 류준열을 서울 삼청동 모처에서 만났다. 영화 ‘봉오동 전투’의 개봉을 앞두고 홍보에 매진하고 있는 그였지만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고 웃음을 지었다. 특히 이번 영화는 그 어느 때 보다 높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현 사회적 분위기도 분위기지만 언론시사 후 반응이 매우 뜨겁다. 오랜만에 등장한 웰메이드 작품에 대한 박스오피스 반전 분위기에 한껏 들뜬 모습이다.

“영화가 공개된 후 주변 반응이 너무 좋아서 감사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영화이기도 하고, 관객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인 거 같아서 감사하게 생각해요. 지금의 시대를 살아가면서 많은 것을 느끼는데요, 그런 지점에서 볼 때 충분히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봉오동 전투’는 1920년 6월 죽음의 골짜기로 일본 정규군을 유인해 최초의 승리를 이룬 독립군의 전투를 그린 작품으로 올 여름 텐트폴 영화이자 약 150억 원으로 제작된 대작이다.

극 중 류준열은 빠른 발과 뛰어난 사격 실력으로 독립군을 이끄 분대장, 이장하 역을 맡았다. 류준열은 “영화를 촬영하면서 그 시대, 그 분들의 희생에 우리만의 나라에 살 수 있다는 것에 기분이 묘했다”면서 “기존 영화들이 아픔과 상처의 일제강점기를 그렸다면 이 영화는 승리의 역사이며 이름 없는 영웅들의 이야기가 담겼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메시지가 굵직한 작품인데, 스케일도 큰 만큼 사전준비 역시 적지 않았다. 실제 총을 다뤄야 했던 만큼, 사격 훈련을 비롯해 와이어액션신 등 소화하면서 최대한 부상을 당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류준열은 전투신 등 위험한 신들을 촬영하면서도 부상 없이 잘 마무리 된 것에 대해 연출진에 대한 신뢰를 꼽았다.

영화 '봉오동 전투'에서 류준열은 빠른 발과 뛰어난 사격 실력으로 독립군을 이끄 분대장, 이장하 역을 맡았다. ⓒ 쇼박스

“배우나 감독이나 작품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해 각자 위치에서 열심히 노력한 거 같아요. 유해진 선배님은 봉오동 출신으로 오해를 받을 만 했죠. 하하하. 절대 흉내 낼 수 없는 현장에서의 리더십을 배웠어요. 주변 선배들이 이장하 캐릭터를 표현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셨죠. 에드리브도 곳곳에 담겼어요. 무엇보다 이장하 캐릭터가 당시의 리더상을 그린 만큼, 지금과는 다른 리더를 연기하려고 했죠. 그런 의지가 눈빛에 잘 담겨진 거 같아요. ‘청명한 눈빛 이장하’가 가장 가슴에 와 닿아요.”

류준열 매 작품, 연기와 캐릭터 연구를 위해 노력하는 배우로 잘 알려져 있다. 그와 함께 작업한 배우들은 하나같이 그의 노력과 인성을 높게 평가한다. 이번 작품에서도 대학시절 배웠던 ‘연기 노트’를 꺼내 군인 캐릭터를 연구했다. 그러면서도 촬영장에서는 선배들의 말씀에 귀를 기울였고, 그들의 인성을 흉내내려 노력했다.

“과거와는 달리, 지금의 촬영 현장에서는 그 누구도 희생하거나, 피해를 입으면서 작품에 임하는 것을 원치 않는 거 같아요. 서로 이끌어주고, 서로 배려해주고, 선배들은 ‘역시 베테랑이라 다르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죠. 감사하고 고마워요. 그래서 그 분들의 인성을 흉내내려 하고, 그렇게 배운 것을 현장에서 함께 하죠. 그래서 좋게 평가해주시는 거 같아요. 관객수도 중요하지만 저희가 행복해야 하는 일이고 행복하지 않으면 결과가 중요하지 않잖아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바른 길로 가고 있는 것이라 생각해요.”

영화 '봉오동 전투'에서 류준열은 빠른 발과 뛰어난 사격 실력으로 독립군을 이끄 분대장, 이장하 역을 맡았다. ⓒ 쇼박스

소신 발언 속에서도 류준열은 ‘국찢남’이라는 단어를 떠올렸다. ‘국사책에서 본 독립군과 닮았다’는 평이 가장 행복했단다. 그는 “배우는 연기를 하고 있는 그 시대, 그 당시 사람처럼 보여야 한다”면서 “시대를 반영하는 얼굴이 돼야 한다는 말, 시대가 원하는 영화가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그런 작품을 꾸준히 하고 싶다”고 전했다.

“다작이요? 일을 안하면 팬분들이 궁금해하세요. 하하하. 저는 일할 때 가장 행복한 거 같아요. 이번에 더욱 느낀 건데 잠깐 쉬는데 고통스럽더라요. 잘 쉴 줄 모르는 사람인거 같아요 저는. 다양한 작품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무엇보다 ‘봉오동 전투’는 제안 자체가 감사했죠. 앞으로도 많은 분들과 시대를 공감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공유하는 삶을 살고 싶어요. 주변을 챙길 수 있는 사람, 사랑으로 자동차가 굴릴 수 있는 날이 올 거라 생각해요. 하하하.”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김명신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