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캅, 칙 콩고에 심판전원일치 판정패…불꽃하이킥 어?
입력 2007.09.09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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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기 사각링 위의 거구들을 수차례 무너뜨린 ‘불꽃 하이킥’ 미르코 크로캅(33·크로아티아)이 휘청거리고 있다.
크로캅은 9일 (한국시간) 영국 런던 02아레나에서 열린 ‘UFC 75 Champion vs Champion´에 출전해 명예회복을 노렸지만, 끝내 ’검은 암살자‘ 칙 콩고(33·프랑스)에 0-3 심판전원일치 판정패를 당했다. 지난 4월 ‘UFC 70’에서 가브리엘 곤자가(27·브라질)에게 당했던 충격의 실신 KO패에 이어 2연패.
칙콩고는 흑인 특유의 탄력과 유연함을 바탕으로 크로캅을 몰아붙이며 그의 재기전을 엉망으로 만들었다. 특히 다양한 각도에서 뻗어 나오는 펀치와 중단차기는 크로캅의 안면과 옆구리 중심에 예리하게 파고들었다. 크로캅은 주무기인 하이킥이 무리없이 나갈 수 있는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려 했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두 선수는 1라운드와 2라운드의 분위기가 달랐고, 마지막 3라운드로 접어들자 팬들과 격투 전문가, 도박사의 예측은 완전히 빗나갔다.
1라운드는 격투 전문가들 예상대로 크로캅이 주도권을 잡으며 밀어붙였다. 그도 그럴 것이 전 대회에서 ‘다크호스’ 가브리엘 나파오 곤자가의 하이킥 한 방에 실신하는 수모를 씻기 위해서라도 이번 재기전의 목표는 KO승이 될 수밖에 없었기 때문.
고급 기술인 하이킥으로, 속사포 펀치 연타로, 그라운드에서 난이도 높은 암바 기술로, 무차별 파운딩으로 제압하느냐는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릴 만한 처지가 아니었던 것.
크로캅은 칙 콩고의 ‘틈’일 노렸다. 1라운드 종반까지 왼손을 자주 뻗으며 칙 콩고의 발을 잡으려 애썼다.
그러나 칙 콩고는 2라운드 들어 격투 팬들의 “크로캅 스파링 파트너 수준”이라는 조롱을 비웃기라도 하듯, 크로캅에게 역공을 퍼붓기 시작했다. 강력한 중단차기가 크로캅의 옆구리를 파고들었고 크로캅은 순간 주춤했다. 그때부터 칙 콩고는 경기를 자기 페이스로 이끌었다.
3라운드는 완전한 역전이었다. 칙 콩고는 크로캅보다 큰 신장과 길이로 타격하고 빠지는 수비위주 공격 형태를 보여줬다. 크로캅이 간신히 거리를 좁히면 끌어안고서 크로캅의 안면과 몸통을 노린 무릎차기를 시도했다.
결국 크로캅은 칙 콩고의 노련한 경기운용에 말려 완패했다. ‘불꽃 하이킥’ 크로캅의 이름값을 감안한다면 초라한 복귀전이었다.
한편 UFC가 야심차게 준비한 빅 매치 UFC 라이트 헤비큽 챔피언 퀸튼 잭슨(29·미국)과 프라이드 미들급 챔피언 댄 헨더슨(37·미국)의 대결은 퀸튼잭슨의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으로 끝났다. 퀸튼 잭슨은 이날 승리로 두툼한 프라이드 미들급 챔피언벨트까지 허리에 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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