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두산 막말 파문 후폭풍, KBO 징계 '촉각'
김평호 기자
입력 2019.04.30 08:29
수정 2019.04.30 14:00
입력 2019.04.30 08:29
수정 2019.04.30 14:00
28일 벤치클리어링 관련 상벌위원회 개최
징계 수위에 따라 또 다른 후폭풍 예고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빈볼과 막말 파문 후폭풍이 거세다. 결국 한국야구위원회(KBO)까지 나선다.
KBO는 지난 28일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롯데와 두산의 벤치클리어링과 관련, 30일 오전 11시 서울시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개최한다.
28일 롯데와 두산의 경기에서 양 팀 감독들은 그라운드에서 대치하며 날선 신경전을 펼친 가운데 욕설 논란까지 발생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상황은 두산이 9-2로 크게 앞선 8회 말 2사 1, 2루 정수빈 타석에서 발생했다.
구승민이 2구째 던진 148km 속구가 정수빈의 등을 강타했다. 정수빈은 공을 맞자마자 곧바로 쓰러져 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그러자 두산 김태형 감독이 벤치를 박차고 홈 플레이트 쪽으로 걸어 나왔다. 이후 김 감독은 정수빈 쪽으로 다가와 상태를 살피던 공필성 수석코치와 구승민을 향해 무언가 말을 건넸다. 이후 양상문 감독이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오면서 결국 양 팀 간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났다.
특히 모 매체를 통해 김태형 감독이 구승민을 향해 ‘투수 같지도 않은 XX가 공을 던지고 있다’는 폭언이 전해져 논란이 확산됐다.
김태형 감독이 “선수에게 욕설은 없었다”며 해명에 나섰지만 상대 코치에게 욕설을 한 사실은 인정을 했기에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야구 규칙 6조 4항에 따르면 “감독, 선수, 코치, 트레이너는 경기장 안의 어떤 장소에서도 상대 팀 선수, 심판원 또는 관중을 향해 폭언하면 안 된다”라고 명시돼 있다.
김 감독의 징계 수위에 따라 두산 측에서 강하게 반발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사실 두산 입장에서도 억울한 측면은 있다. 7회에 이미 정병곤이 정성종의 공에 맞았고, 곧바로 8회 정수빈이 또 다시 구승민의 공에 맞았다. 충분히 롯데 선수들이 빈볼을 던졌다고 의심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핵심 전력인 정수빈은 공에 맞아 갈비뼈 골절이라는 부상을 당했다. 최소 한 달 이상 결장이 예상된다. 화가 날 수밖에 없는 김태형 감독의 입장도 이해하지 못할 부분은 아니다.
물론 김 감독이 많은 관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상대 코치에 욕설을 한 부분이 분명 잘못은 맞다. 하지만 주축 선수를 잃게 된 판국에 김 감독만 과한 징계까지 받는다면 또 다른 후폭풍이 예상된다.
가뜩이나 정수빈의 부상으로 성난 두산 팬들은 양상문 감독 또한 욕설을 했다고 주장하며 맞서고 있어 자칫 팬들 간의 감정 대립 싸움이 격해질 우려 또한 낳고 있다.
KBO 상벌위가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하지 못한다면 빈볼·막말 파문 후폭풍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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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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