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올 들어 경제 ‘긍정정 모멘텀’ 강조…실제경기지표는 하락
입력 2019.03.15 14:10
수정 2019.03.15 14:51
“생산·소비·투자 늘면서 경제심리 개선됐지만 불확실성 상존” 진단
“생산·소비·투자 늘면서 경제심리 개선됐지만 불확실성 상존” 진단
정부가 올해 들어 주요 산업활동과 경제심리 관련 지표들이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올 1월 이후 생산과 소비, 투자 등이 모두 증가로 전환되면서 우리 경제에 긍정적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면서도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우려를 비롯해 반도체 업황과 미·중 무역갈등, 브렉시트 등 불확실요인이 상존해 있어 정책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기획재정부가 15일 공개한 ‘최근 경제동향’ 3월호에서 한국 경제상황과 관련해 생산이 늘고 견실한 소비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투자도 증가로 전환됐으며, 소비자 심리도 3개월 연속 개선되고 있다고 전했다.
기재부 경제동향에 따르면, 우선 생산의 경우 광공업(0.5%↑), 서비스업(0.9%↑), 건설업(2.1%↑)이 모두 증가하면서 전 산업 생산이 전달 보다 0.8% 증가했다.
지출의 경우는 1월 들어 소매판매가 증가(-0.2%→0.2%)로 전환되고 설비투자는 3개월 만에 증가로, 건설투자도 2개월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달보다 2.0p 상승하면서 3개월 연속 개선됐고 기업 심리도 실적과 함께 2월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 실적치(2p↑)와 3월 전망치(11p↑)가 함께 상승했다.
반면 실제적인 경기지표는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순환변동치)는 1월 중 전달에 비해 0.1p 하락했고, 앞으로의 경기를 가늠하는 지표인 선행지수(순환변동치)는 0.4p 떨어져 8개월 연속 하락했다.
수출은 시장 예상보다 빠른 반도체 가격 조정과 중국 등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로 여건이 어려워지면서 2월 들어서도 전년 같은 달 대비 11.1% 감소했다.
고용부문에서는 2월 취업자가 전년 2월 대비 26만3000명이 늘어난 것을 내세웠다.
하지만 이를 두고 서비스업 고용 개선, 정부 일자리사업 중 특히 노인일자리 사업 조기집행 등의 영향 등으로 60대 일자리는 늘었지만 상대적으로 한창 일선에서 일할 세대인 30~50대 취업자가 줄면서 정부 주도의 ‘인위적인 일자리 증가’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실업률은 4.7%로 0.1%p 상승했으며 실업자는 130만3000명으로 전년보다 3만8000명 증가했다. 전체 고용률은 65.8%로 전년과 비슷했다.
2월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 하락, 농축수산물 가격 안정 등으로 30개월 만에 최저치인 0.5%(전년 동월비) 상승으로 정부의 경제심리지표 개선 주장을 뒷받침했다.
민간소비(GDP 속보치)는 지난해 4분기 기준 전기 대비 1.0% 증가했다. 1월 소매판매는 승용차 등 내구재(-1.0%), 의복 등 준내구재(-4.6%) 판매가 감소했지만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3.0%↑) 판매가 늘어 전월 대비 0.2% 증가했고, 2월에는 백화점 및 할인점 판매량, 국산승용차 판매량은 감소했지만 방한 중국인관광객수 증가, 소비자심리지수 상승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2월 국내 금융시장은 전반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으나, 2월말에는 주가가 하락하고 환율은 상승(약세), 국고채 금리는 등락을 나타냈다.
부동산 시장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2월 주택시장은 주택 매매가격이 전월에 비해(1월 -0.15%, 2월 -0.12%) 내렸으며, 전세가격도 1, 2월 모두 각각 하락(-0.22%)했다.
정부는 “정책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경제의 역동성과 포용성 강화를 위한 과제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