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인터뷰] 오나라 "'SKY캐슬' 해피엔딩, 모두가 원했죠"
이한철 기자
입력 2019.02.15 09:07
수정 2019.02.16 16:15
입력 2019.02.15 09:07
수정 2019.02.16 16:15
JTBC 드라마 'SKY캐슬'서 진지희 역 열연
"슬슬 부담, 이름값 하는 배우 되겠다"

"살다보니 이런 날도 오네요."
자신조차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1회가 방영된 이후 뭔가 큰일이 벌어질 것만 같은 기분 좋은 예감이 들었지만, 자신이 이 정도로 큰 주목을 받을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기 때문이다.
JTBC 드라마 'SKY캐슬'에서 진진희 역을 연기한 오나라는 막강 존재감으로 드라마의 인기를 견인했다. 핵심 사건의 중심에선 한 걸음 벗어나 있는 인물이었지만, 강력한 존재감으로 극의 또 다른 축을 담당했다.
사랑스럽고 털털한 매력으로 드라마의 한 축을 담당한 그에게 시청자들은 '찐찐'이란 애칭을 붙이며 진한 애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오나라는 "운이 좋았던 것 같다"며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오히려 탄탄한 대본과 감각적인 연출, 동료 배우들의 열연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SKY캐슬'의 배우들은 단 한 명도 빼놓을 수 없을 만큼 압도적인 연기를 펼쳤다. 오나라뿐만 아니라 김서형, 염정아 등 모든 배우들에게 '인생작'이라는 찬사가 쏟아졌고, 드라마는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비지상파 채널 역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시청률이 15%가 넘었을 땐 작품에 누가 되지 말자는 생각이 컸어요. 다들 같은 마음이었는지 촬영장 분위기는 생각보다 침착했죠."
해피엔딩으로 서둘러 마무리한 것 같다는 일부 시청자들의 불만에 대해선 "여러 의견이 있었던 것을 알고 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모든 배우들이 원한 결말이었다"며 해피엔딩이 꼭 필요한 드라마였음을 강조했다.
"작품의 인물들은 모두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요. 만약에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았다면 이 세상 자체가 너무 불행했을 것 같아요. 작가님과 감독님이 하고 싶었던 말은 '공부스트레스가 극심해도 부모에게 사랑을 받은 아이는 꿋꿋하게 버틸 수 있다'는 거죠."
1997년 뮤지컬 '심청'으로 데뷔한 오나라는 최소한 10년간 한 우물을 파야 한다며 성공의 비결을 밝혔다. 실제로 오나라는 드라마를 시작한 이후엔 뮤지컬 무대에 오르지 않았다. 하나를 해도 제대로 하겠다는 굳은 신념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뮤지컬로 데뷔한지 딱 10년째 되던 해에 여우주연상을 받았어요. 그리고 드라마로 무대를 옮긴 뒤 10년째 되던 해에 '나의 아저씨'와 'SKY캐슬'을 만났고요. 처음엔 힘들었지만 꾸준히 하면 결국은 좋은 날이 오더라고요."
오나라는 이제 조금은 여유가 생긴 것 같다며 뮤지컬 무대에 다시 서고 싶다는 뜻도 숨기지 않았다. "작년에 두 작품 정도 제안이 있었는데 드라마 촬영 일정 때문에 하지 못했어요. 내년쯤엔 뮤지컬 무대에서 저를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자신을 향한 기대치가 높아진 것도 잘 알고 있다. "이제부터 시작인 것 같아요. '오나라'란 이름에 걸맞는 이름값 하는 배우가 돼야겠다는 생각에 부담이 커졌어요"
소개팅 상대를 기다리는 것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차기작을 기다린다는 오나라는 가장 하고 싶은 장르로 정통멜로를 꼽았다. "어떤 배역이 들어오든 그 배역과 연애하는 마음으로 하고 싶어요. 이번 여름에는 할 수 있었으면 하는 게 바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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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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