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박보검도 어쩌지 못했네…'남자친구' 종영
부수정 기자
입력 2019.01.25 08:11
수정 2019.01.25 09:41
입력 2019.01.25 08:11
수정 2019.01.25 09:41
두 톱스타, 이름값 못해
시대착오 진부한 이야기 비판
두 톱스타, 이름값 못해
시대착오 진부한 이야기 비판
톱스타 송혜교, 박보검도 어쩌지 못했다. 배우 송혜교와 박보검의 안방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은 tvN 수목드라마 '남자친구'가 24일 종영했다.
마지막회에서는 수현(송혜교)과 진혁(박보검)의 해피엔딩 로맨스가 그려졌다. 진혁은 수현의 이별통보에도 진심을 다해 그의 곁을 지켰고, 결국 수현은 진혁의 진심에 응답했다. 1년 후, 진혁은 수현에게 청혼했다.
이날 시청률은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가구 평균 8.7%(전국 기준), 최고 10%를 기록했다.
송혜교 박보검 주연으로 화제를 모은 '남자친구'는 첫 방송부터 시청률 대박을 터뜨린 데 이어 방송 2회 만에 10%를 돌파했다. 하지만 이후 시청률 하락세를 보였고, 이후 7%대에 머무르며 답보 상태였다.
경쟁작 SBS '황후의 품격'은 시청률 10%를 돌파하며 승승장구했다. 막장이라는 비판에도 일단 재밌고, 향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이 일어나는 이야기가 시청자를 끌어당겼다.
반면 '남자친구'는 뻔하디뻔한 로맨스가 발목을 잡았다. 두 톱스타의 출연에도 시청자의 선택을 받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드라마는 유력 정치인의 딸이자 유능한 사업가 차수현(송혜교)과 순수한 영혼을 가진 여섯 살 연하의 부하직원 김진혁(박보검)의 로맨스를 그렸다.
흔한 신데렐라 스토리를 뒤집은 건 신선했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쌍팔년도 드라마'에서 볼 법한 진부한 설정과 지루한 스토리로 갈 길을 잃었다.
재벌가 여자와 평범한 남자의 로맨스를 방해하는 캐릭터들은 작위적이었다. 이혼한 며느리 수현을 놓지 않는 태경그룹 김화진 회장(차화연), 자신의 욕망을 위해 딸을 이용하는 수현의 엄마 진미옥(남기애)는 옛날 옛적 드라마에서 지겹도록 봐온 캐릭터였다.
다짜고짜 수현을 찾아가 "우리 진혁이와 제발 헤어져 달라"고 말하는 진혁의 엄마 주연자(백지원)의 행동 역시 공감을 얻지 못했다.
대사 자체도 현실에서 할 수 없는 오글거리는 대사투성이였다. 이런 상황 탓에 송혜교 박보검은 연기력 논란에 시달리기도 했다. "둘 연기가 느끼하다"는 비판과 "케미스트리가 살지 않았다"는 평가도 잇따랐다.
후반부에는 둘 애정신으로 극을 채운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시청자의 눈높이가 높아질 대로 높아진 상황에서 '남자친구'는 톱스타 캐스팅보다 이야기의 힘이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번 알려준 작품이었다.
'남자친구' 후속으로는 유인나 이동욱 주연의 '진심이 닿다'가 2월 6일 첫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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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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