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맨시티’ 장담 어려워진 리버풀 우승

김윤일 기자
입력 2019.01.04 07:39
수정 2019.01.04 07:40

리버풀, 맨시티와의 원정경기서 시즌 '첫 패'

수비 무너지고 상대 강한 압박에 공격에 어려움

맨시티전 패전으로 승점 4점 차로 쫓기게 된 리버풀. ⓒ 게티이미지

사실상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리버풀의 발목을 잡았다.

맨시티는 4일(한국시각)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1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과의 홈 경기서 완벽한 경기 운영을 펼치며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맨시티는 16승 2무 3패(승점 50)째를 기록하며 선두 리버풀(승점 54) 추격에 나섰다. 반면, 21라운드서 무패 행진이 중단된 리버풀은 혼돈 속에 빠져들며 조기 우승 확정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맨시티 전술의 승리라 해도 과언이 아닌 경기였다. 이날 맨시티는 촘촘한 4-3-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와 최전방에서부터의 압박으로 리버풀을 몰아세웠다.

선취골 역시 맨시티의 몫이었다. 맨시티는 전반 종료 직전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개인 통산 리그 250번째 골을 만들어내며 에티하드 스타디움을 들끓게 만들었다.

리버풀도 만만치 않았다. 앞서 리버풀은 전반 17분 스루 패스를 받은 사디오 마네의 슈팅이 골대를 맞았고, 맨시티 수비수들이 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골이 되는 듯 했지만 인정되지 않았다. 리버풀 입장에서는 땅을 칠만한 통한의 노골이었다.

후반 들어 피르미뉴의 골로 동점을 만든 리버풀은 다시 맨시티의 강한 압박에 시달려야 했다. 볼 점유에 어려움을 겪었고, 이 틈을 놓치지 않은 맨시티가 역습 과정에서 르로이 사네가 골대 구석을 정확히 노린 슈팅으로 결승골을 뽑았다.

결국 더 이상 골이 나오지 않았고 리버풀은 시즌 첫 패와 함께 너무 많은 것을 잃고 말았다. 물론 우승 경쟁에서 한 발 앞서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리버풀을 격파하기 위해 최전방에서부터의 압박이라는 답안지를 이끌어낸 펩 과르디올라의 전술은 다른 팀에도 참고가 될 만하다. 볼 점유에 어려움을 겪었던 리버풀은 앞으로 이와 같은 전술을 들고 나올 팀들과 마주해야 한다.

클롭 감독은 펩과의 전술 싸움에서 밀렸다. ⓒ 게티이미지

앞서 리버풀은 20라운드까지 무패를 유지 중이었다. 1부 리그 역사상 한 시즌에 20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한 팀은 역대 9차례 있었고, 리버풀은 구단 통산 이번이 두 번째다. 1899-00시즌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제외한 모든 팀이 그해 챔피언 자리에 올랐음을 감안하면 리버풀의 우승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게 사실이다.

다만 시즌 첫 패가 하필이면 추격자 맨시티에 당한 것이라 여간 찜찜한 것이 아니다. 두 팀의 격차는 승점 4점차로 만약 리버풀이 한 번 더 패하게 된다면 우승의 향방은 그야말로 안개 속으로 빠져든다. 여기에 리그 최고 실점을 자랑하던 철통 수비진도 2골이나 내주며 고개를 숙였다. 단순한 1패 이상으로 많은 것을 잃었던 리버풀의 맨시티 원정이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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