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찬양' 위인맞이환영단 세미나…왜 하필 향린교회?

이배운 기자
입력 2018.12.07 16:53
수정 2018.12.07 17:46

‘김정은은 왜 위인인가’ ‘서울답방 환영이유’ 발표

향린교회, 이적단체 ‘범민련’ 연루…국가보안법철폐·반미운동 주도

‘김정은은 왜 위인인가’ ‘서울답방 환영이유’ 발표
향린교회, 이적단체 ‘범민련’ 연루…국가보안법철폐·반미운동 주도


지난달 2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위인맞이환영단'이 발족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위원장은 위인이다”, “나는 공산당이 좋아요” 등 발언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위인맞이환영단’이 오는 8일 서울 명동 향린교회에서 세미나를 개최한다.

단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환영하는 이유’, ‘김 위원장이 왜 위인인가’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세미나가 개최되는 향린교회는 명동성당과 함께 ‘6월 민주항쟁’의 거점으로 사용된 곳으로 ‘민주화운동의 성지’라고 불린다. 그러나 또 다른 한편으로는 급진적인 친북 활동과 수차례 연루되면서 잦은 구설수에 오른 곳이기도 하다.

1987년부터 2003년까지 향린교회 담임목사를 역임한 홍근수 목사는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준비위 집행위원을 역임했다. 아울러 1991년 범민련 출범식 또한 향린교회에서 개최됐다.

범민련은 연방제 통일 주장, 국가보안법 철폐, 주한미군 철수 주장 등으로 1997년 대법원에 의해 이적단체 판결을 받은 바 있다.

특히 홍 목사는 1988년 KBS ‘심야토론’에 토론자로 출현해 “유럽 여러 나라들처럼 공산당을 합법화시켜야 비로소 민주주의 사회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언한 것을 계기로 국가보안법 위반 판결을 받아 1년 반 동안 투옥됐다.

홍 목사에 이어 2017년까지 담임목사를 역임한 조헌정 목사는 2014년 39개 시민단체를 규합해 “키리졸브·독수리연습은 전쟁위기를 촉발시킨다”며 한미연합훈련 중단 시위를 벌여 논란이 됐다.

지난 2012년 노수희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 부의장이 무단으로 방북한지 104일 만에 귀환하는 가운데 경기도 파주경찰서로 포승줄에 묶인채 압송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또 지난해 5월에는 반미 집회를 열어 “하루속히 남북의 대결 상황을 끝내고 미국의 조종으로부터 벗어나서 평화적 통일을 이룩해야 한다”고 발언했고, 지난 2월에는 ‘천안함 진실규명 범시민사회협의체 준비위원회’를 결성해 “천안함 침몰사건에 대한 진실규명과 책임소재에 대한 명확한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담임목사인 김희헌 목사는 지난해 8월 문재인 정부의 성주 사드배치 결정을 규탄하며 “한미 동맹에 기댈 것이 아니라 남북 사회의 신뢰를 구축하는 떳떳한 방식을 생각해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향린교회는 이외에도 국가보안법 철폐 운동, 트럼프 대통령 방한 반대시위, 국정원 규탄 기도회 등을 개최해 급진적인 성향을 드러내면서 종교계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한편 ‘위인맞이 환영단’ 단장 김수근 씨는 지난 4일 KBS 방송 인터뷰에 출연해 ‘공산당이 좋아요’라고 외친 것에 대해 “그것을 이야기하면서 금기를 깨고 싶었고, 우리나라 사회가 어느 정도 왔을까, 나를 잡아갈까 확인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씨는 또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해 “정말 팬이다. 남북정상회담 생중계로 그의 많은 모습을 봤지 않나. 우리 정치인들에게 볼 수 없는 모습을 봤고 겸손하고, 지도자의 능력·실력이 있었다”며 “지금 북한의 경제발전이나 이런 모습을 보면서 지도자로서 정말 팬이 되고 싶었다”고 발언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이배운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