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준 "황교안 전당대회 출마 촉구"…황교안 반응은?

정도원 기자
입력 2018.11.30 11:02
수정 2018.11.30 11:09

유 "많은 국민과 당원이 바라는 일, 숙고할 것"

황 "어떻게 해야 국민이 어려울 때 위로받을지"

보수 '잠룡' 중 지지율 선두 계속…결단에 주목

유 "많은 국민과 당원이 바라는 일, 숙고할 것"
황 "어떻게 해야 국민이 어려울 때 위로받을지"
보수 '잠룡' 중 지지율 선두 계속…결단에 주목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유기준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9월 7일 서울 양재동 매헌기념관에서 열린 황 전 총리의 출판기념회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후보인 유기준 의원이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만나 당권 도전 결단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황 전 총리는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해 "어떻게 해야 국민들이 어려울 때 그나마 위로를 얻을 수 있을지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유기준 의원은 30일 오전 평화방송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에 출연해 "개인적으로 황 전 총리를 두어 번 만나 입당과 (전당대회) 출마에 대해 말씀을 드렸더니 숙고를 하겠다더라"며 "많은 국민과 당원들이 바라는 일이라서, 황 전 총리께서 이 부분을 숙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황 전 총리는 지난 26~27일 데일리안의 의뢰로 알앤써치가 설문한 차기 정치지도자 적합도 조사에서 한국당 지지 응답층 중에 단연 선두를 이어갔다.

황 전 총리는 한국당 지지층에서 39.6%의 지지율을 얻어 선두였다. 홍준표 전 대표(19.2%)는 물론 오세훈 전 서울시장(9.5%),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대표(4.8%), 유승민 의원(4.4%)과의 격차가 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유 의원도 황 전 총리의 전당대회 출마를 권유하는 근거로 "우리나라가 비상상황일 때 안정적으로 내각을 관리해서 국민의 신뢰와 검증을 거쳤다"며 "법치와 질서를 조화롭게 해서 현재 범보수 쪽에서는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황 전 총리가 당권에 도전할 경우, 원내대표 후보인 유기준 의원과는 연대하는 상황이 된다. 내달 19일 전후로 원내대표 경선이 치러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결단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

유 의원의 권유를 받은 황 전 총리는 이날 서울대 경제학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청년특강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관한 즉답을 피했다.

황 전 총리는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국민의 생각"이라며 "어떻게 해야 국민들이 어려울 때 그나마 위로를 받고 힘을 얻을 수 있을지 지혜를 모아가는 게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야권·여권 인사들을 계속해서 만나고 있다"며, 전날 한국당에 먼저 복당한 오세훈 전 시장의 입당 권유를 향해서는 "나라 발전과 국민을 편안하게 해드리기 위해 다같이 힘을 합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고 여지를 남겼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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