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치열한 정비사업 수주 경쟁…업계 1위 어디?

권이상 기자
입력 2018.11.07 06:00
수정 2018.11.07 06:07

한달 남은 정비사업 대림산업이 선두, 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바짝 추격

중견사에서 호반건설이 대형사 앞질러, 코오롱글로벌, 한양 등도 두각

정비사업 시장에 소리 없는 실적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아파트 전경.(자료사진) ⓒ권이상 기자


올해가 한 달여 남은 상황에서 건설사들의 정비사업 막판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보다 정비사업 시장 규모가 대폭 축소됐지만, 건설사들의 실적 경쟁은 여전히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정부의 규제로 정비사업 추진 단지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한정된 물량을 두고 대형사들은 실적 우위를 다지기 위해 지방 등에서 안간히 쓰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형사들이 여전히 정비사업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최근 중견사들이 업계에 활발히 진출하며 성과를 나타내고 있어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7일 도시정비 업계에 따르면 정비사업 시장에 소리 없는 실적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올해의 특징은 정비사업 상위권 자리를 지키던 메이저 건설사들이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틈을 타 한동안 주춤했던 대형사와 중견사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대형사들 가운데 올해 정비사업 수주킹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 곳은 대림산업이다. 대림산업은 올해 전국 곳곳에서 총 7곳(시공사선정 총회 기준)의 정비사업을 수주해 약 1조6000억원(공사금액 기준)의 실적을 쌓았다.

7곳은 ▲3월 인천 도화1구역 재개발 ▲4월 부산 남산1구역 재건축 ▲5월 서울 문정동 136 재건축 ▲5월 부산 대평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6월 대구 서대구지구 재개발 ▲9월 시흥 대야3(영남아파트) 재건축 ▲10월 부산 반여4구역이다.

대림산업은 올해 정비사업에서만 총 2조3000억원의 수주고를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가 추가 수주를 노리는 곳은 지난달 29일 입찰마감한 서울 천호3구역 재건축, 부산 서금사 재정비촉진5구역 재개발, 서울 노량진8구역 재개발 등이다.

업계 2위는 HDC현대산업개발과 GS건설, 롯데건설, 포스코건설이 치열하게 겨루고 있다. 가장 유력한 회사는 HDC현대산업개발인데, 이 회사는 현재 5곳의 사업지를 따내 1조3000여억원의 실적을 올린 상태다.

5곳은 ▲1월 경기도 의왕 고천가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3월 서울 가재울8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7월 서울 반포주공1단지 3주구 ▲9월 광주시 서동1구역 재개발 ▲10월 대구 우방범어타운2차 재건축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연내 경기도 성남 은행주공 재건축과 부산 서금사A구역 수주를 노리고 있다.

롯데건설은 올해 2곳의 단독수주와 3곳의 공동수주를 통해 약 1조원의 수주고를 올렸고, 포스코건설 역시 2곳의 단독수주와 2곳의 공동수주 사업지를 확보해 1조원 가량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몇 년동안 정비사업 절대 강자로 떠올랐던 GS건설은 올해 총 3곳의 사업지를 확보해 약 1조원의 수주고를 올렸고, 대우건설은 3곳 5000억원 규모의 시공권을 따냈다.

반면 지난해 정비사업 2위를 차지했던, 현대건설은 올해 단 2곳을 수주해 3700억원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중견사 가운데 올해 정비사업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곳은 호반건설이다. 호반건설은 올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1조원에 가까운 수주실적을 올렸다.

호반건설은 올해 ▲1월 대구 내당동 재건축 ▲4월 서울 개봉5구역 재건축 ▲6월 경기도 군포10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9월 경기도 남양주 지금·도농6-2구역 재개발 ▲9월 서울 용산국제빌딩주변5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5곳을 수주했다. 이는 공사금액 기준으로 9842억원에 달하는 실적으로, 웬만한 대형사들을 앞지를 상태다.

이 밖에 코오롱건설 8600여억원, 한양 7324억원, 두산건설이 약 5000억원, 한신공영 2500여억원 등이 올해 선전하고 있다 .

업계 관계자는 “정비사업 절대 강자로 꼽혔던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GS건설은 올해 정부 눈치 등으로 실적이 저조하다”며 “이런 추세대로라면 호반건설, 한양, 코오롱글로벌 등 지방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는 중견사들이 대형사들을 앞지르는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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