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 105만 명 넘겨…10명 중 4명이 공무원시험 준비

이선민 기자
입력 2018.10.17 15:41
수정 2018.10.17 15:42

공시족 연간 6% 씩 증가, 20대 초반도 공시생 가장 많아

서울 동대문디자인프라자(DDP)에서 열린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에서 취업준비생들이 긴장된 표정으로 현장면접을 기다리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공시족 연간 6% 씩 증가, 20대 초반도 공시생 가장 많아

올해 취업 관련 시험을 준비하는 청년이 105만 명을 넘겼으며, 그 중 41만명(38.8%)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KRIVET Issue Brief 제155호에서 발표한 ‘청년층의 취업 관련 시험 준비 실태’에 따르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청년은 2012~2018년간 연평균 6.0%로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또한 공기업 채용 시험 준비자는 연평균 3.9%, 민간기업 채용 시험 준비자는 연평균 2.4%씩 증가하고 있었다. 반면, 자격증 및 기타 시험은 연평균 -3.6%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관련 시험 준비자 수 1위는 남자의 경우 2012년 민간기업 채용 시험에서 2018년 공무원 시험, 여자는 2012년 자격증 및 기타 시험에서 2018년 공무원 시험으로 변동됐다.

24세 이전의 20대 초반 취업 준비생도 2012년에는 자격증 및 기타 시험 준비자(16만2000명, 38.9%)가 가장 많았으나 2018년 현재에는 공무원 시험 준비자(15만9000명, 35.4%)가 가장 많았다.

아울러 2018년 대졸 미취업자의 절반 이상이 취업 관련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무원 시험 준비생 A 씨는 17일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저는 다른 시험을 준비하다가 공시생이 된 케이스다”며 “이 길이 쉬워서 선택 했다기보다는 다른 일에서 밝은 미래를 발견하지 못했고, 공무원이 되면 연금이 나오기 때문에 높은 경쟁률에도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다. 이 길이 결코 쉽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직업상담사 B 씨는 “취준생들이 공무원시험에 도전하는 것을 보고 ‘요즘 청년들은 쉬운 길만 가려고 한다’ ‘도전정신이 없다’ 그런 평가를 많이 하고 있다”며 “하지만 청년들의 근성이나 노력 탓을 하기보다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사회 구조를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선민 기자 (yeats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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