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남북정상회담] 문 대통령, 평양 식당에서 주민들에게 “맛있습니까”
이선민 기자 (yeatsmin@dailian.co.kr)
입력 2018.09.20 00:15
수정 2018.09.20 00:15
입력 2018.09.20 00:15
수정 2018.09.20 00:15
소탈하게 다가가 인사…현지주민들에겐 최고지도자의 놀라운 모습

소탈하게 다가가 인사…현지주민들에겐 최고지도자의 놀라운 모습
19일 평양에서 두 번째 저녁을 맞이한 문재인 대통령이 현지 주민들이 방문하는 식당으로 향해 주민들과 소통을 시도했다. 북한주민들에게는 최고지도자가 한 식당에 같은 음식을 먹으러와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을 것으로 보인다.
저녁 7시경 문 대통령 내외는 평양시 대동강구역 능라동 평양 대동강수산물식당에 도착해 현지 안내원을 따라 식당 곳곳을 돌아봤다.
문 대통령이 도착했을 때 식당에는 이미 일반 시민들이 퇴근 후 저녁 먹기 위해 가족단위로 식당을 방문해 있었으며, 부부 혹은 직장동료 단위 보다는 할아버지-할머니-아버지-어머니-아들 딸 등 대규모 가족 손님이 대부분이었다.

이날 저녁식사는 경제인들을 위한 저녁자리로 예정돼 있었으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뒤늦게 합류하게 되면서 그를 기다리는 동안 문 대통령은 식사 중인 북한 일반 주민 테이블을 찾아가 인사를 건넸다.
문 대통령의 “안녕하세요”하는 인사를 받은 북한 주민은 신기해하며 일어서 박수를 치고 악수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다른 주민들에게도 “어떻게 왔습니까” “음식 맛있습니까? 우리도 맛보러 왔습니다” “우리 다녀가고 나면 훨씬 유명한 곳이 될 것 같습니다” “좋은 시간 되십시오”하며 친근하게 인사를 건넸다.
북한주민들에게 최고지도자는 신적인 존재다. ‘1인 권력체제’가 익숙해진 이들에게 문 대통령이 가까이 다가가 인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눈 것은 지난 18일 순안 국제공항에서 문 대통령이 환호하는 주민들을 향해 ‘90도 인사’를 했었던 것만큼 평생토록 회자될 만한 명장면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20여분 간 식당을 둘러보던 중 김 위원장이 리설주 여사와 함께 모습을 드러냈고, 식사 중이던 북한 주민들은 모두 멈추고 만세를 외치며 환호했다. 발을 동동거리며 울먹거리도 하는 주민들을 향해 손을 들어 화답한 양 정상은 민족료리식사실로 입장해 식사를 시작했다.
한편, 대동강수산물식당은 물 위에 떠있는 배를 형상화한 3층 규모의 건물로 1층 수조에 있는 철갑상어, 룡정어(잉어과), 연어, 칠색송어, 자라, 조개류를 직접보고 고른 뒤 선호하는 요리방식을 고르면 식당 자리로 서빙해 주는 식당이다.
2층과 3층 식당은 총 1500여 석으로 대중식사실, 가족식사실, 민족요리식사실, 초밥식사실, 뷔페식사실 등으로 나뉘어져 있다. 북한 주민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철갑상어이며, 회와 찜 요리 중 회로 많이 먹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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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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