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이 권유했는데...곽태선은 왜 탈락했을까

이충재 기자
입력 2018.07.06 14:49
수정 2018.07.06 15:09

청와대 '인사 권유' 문제없다는 입장…쇄신 적합인사로 권유

7대 검증 문턱 넘지 못했다지만 "장실장 처한 입지 보여줘"

청와대 '인사 권유' 문제없다는 입장…쇄신 적합인사로 권유
7대 검증 문턱 넘지 못했다지만 "장실장 처한 입지 보여줘"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인사 개입 논란이 확산되면서 해당 추천인사가 탈락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자료사진)ⓒ데일리안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 인사 개입 논란이 확산되면서 해당 추천인사가 탈락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청와대는 장 실장이 곽태선 전 베어링자산운용 대표에게 전화로 국민연금CIO 공모 지원을 권유한 사실을 인정했지만, 탈락한 이유에 대해서는 "인사 검증을 통과하지 못했다"고만 했다.

특히 청와대 내에선 장 실장의 인사 권유가 인사개입이라기 보단 '최순실 사태'로 뒤틀어진 국민연금의 쇄신 차원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제안으로 보는 기류가 강하다.

예컨대 언론사 편집장(장하성)이 쇄신이 필요한 '창간기획'에 적절한 주제(곽태선)를 잡아 실무진에 전달했지만, 검토 과정에서 문제점이 확인돼 무산됐다는 얘기다.

실제 곽 전 대표는 청와대의 7대 비리 고위공직 후보자 인사검증 기준에 걸렸다. 이에 청와대는 그만큼 인사검증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다는 방증이라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다만 언론사 편집국 내부를 들여다보면 '끈 떨어진' 편집장의 지시를 묵살한 측면도 없지 않다. 장 실장은 석 달 넘게 '사퇴설'에 시달리고 있다.

청와대 안팎에선 "정책실장이 권유했는데도 공모에서 탈락한 것은 아이러니다", "장 실장이 처한 정치적 현실과 입지를 보여주는 단면 아니냐" 얘기가 흘러나온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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