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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매체 김정은·폼페이오 접견 '비핵화' 표현無…주민동요 고려한듯

이배운 기자
입력 2018.05.10 17:39
수정 2018.05.10 20:54

비핵화 로드맵 사전조율 관측

북미대화 보도수위 단계적으로 높일 듯

비핵화 로드맵 사전조율 관측
북미대화 보도수위 단계적으로 높일 듯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9일 평양에서 회동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북한 관영매체들이 1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회동 사실을 집중적으로 보도한 가운데 '비핵화'에 대한 직접적인 표현을 자제했다.

북미대화 및 비핵화 급전개에 따른 북한 주민 동요를 최소화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미 양국은 10일 북미정상회담 개최 일시 및 장소가 확정됐음을 시사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방북을 계기로 비핵화 로드맵에 대한 사전 물밑 합의가 이뤄졌다는 관측이다.

이와 관련해 조선중앙통신은 "경애하는 최고령도자동지께서는 미합중국 국무장관과 토의된 문제들에 대하여 만족한 합의를 보시였다"며 비핵화와 관련된 언급을 피했다.

통신은 이어 "최고령도자동지께서는 다가온 조미수뇌상봉과 회담이 조선반도의 긍정적인 정세발전을 추동하고 훌륭한 미래를 건설하기 위한 훌륭한 첫걸음을 떼는 력사적인 만남으로 될 것이라고 말씀하시였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9일 평양에서 회동하고있다. ⓒ조선중앙통신

북한 관영매체가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김정은 위원장의 발언을 보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이 지속해온 미국 적대시 정책이 급격하게 방향을 틀면서 주민들의 혼란이 야기될 수 있는 부분이다.

아울러 미국 고위급 인사가 북한 최고지도자와 악수하는 모습이 대대적으로 보도된 것도 극히 이례적으로, 내부적으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이는 사안이다.

북한 당국은 앞으로도 비핵화 및 북미대화 진전에 대한 보도 수위를 단계적으로 높여가면서 내부 동요를 통제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28일 남북정상회담 개최 후 '판문점 선언문' 내용을 보도하면서 "북과 남은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조선반도(한반도)를 실현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했다"며 비핵화 표현을 최초로 언급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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