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 예고된 조기 탈락, 맨시티와 닮은꼴
김윤일 기자
입력 2018.03.07 08:12
수정 2018.03.07 08:12
입력 2018.03.07 08:12
수정 2018.03.07 08:12
레알 마드리드에 1~2차전 합계 2-5로 밀려
선수들 경험 부족과 감독 역량의 한계 드러나
유럽을 정복하겠다는 파리생제르망(이하 PSG)의 꿈은 이번 시즌도 물거품되고 말았다.
PSG는 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17-18 UEFA 챔피언스리그’ 레알 마드리드와의 16강 홈 2차전서 1-2 패했다.
이로써 지난 원정 1차전에서도 1-3으로 패했던 PSG는 합계 2-5로 16강 탈락이 확정됐다. 반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골을 앞세운 디펜딩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는 8시즌 연속 8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감독의 역량과 선수들의 경험 부족 외에는 설명이 되지 않는 PSG의 조기 탈락이다.
앞서 PSG는 지난 2011년 카타르 왕가의 오일머니가 유입, 곧바로 세계 최고 수준의 자금력을 갖추게 됐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에딘손 카바니, 치아구 모타, 치아구 실바 등 세계적 스타들이 속속 파리에 도착했고 PSG는 곧바로 프랑스 리그를 정복하게 된다.
실제로 PSG는 2012-13시즌부터 4년 연속 리그를 제패했고 프랑스 축구협회컵 3연패, 리그컵 4연패 등 지난 6년간 프랑스 리그서 절대적인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2012-13시즌부터 4년 연속 8강에 진출한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소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이적시장에 쏟아 부은 돈을 감안할 때 8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는 점은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최근에는 2년 연속 16강에 머물며 오히려 성적이 뒷걸음질 치는 PSG다.
오일 머니를 등에 업은 PSG가 선수 영입에 퍼부은 자금은 약 9억 3505만 유로로 맨체스터 시티(약 11억 유로), 첼시(약 9억 5530만 유로)에 이은 전 세계 3위에 해당한다. 그리고 프랑스 리그의 패권을 쥔 상황에서 이들의 눈높이는 매 시즌 챔피언스리그 정상으로 향하고 있다.
올스타에 버금가는 스쿼드를 보유하고도 역대 최고액을 지불하며 네이마르를 영입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하지만 PSG는 네이마르의 부상 악재가 터졌고 레알 마드리드라는 높은 벽에 막혀 조기 탈락의 성적표를 받아들이게 됐다.
PSG의 행보는 앞서 UAE의 오일 머니 파워를 얻게 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시티와도 비교가 된다. 두 팀 모두 리그에서의 경쟁력에 비해 좀 더 큰물인 유럽에서 힘을 쓰지 못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맨시티 역시 2011-12시즌부터 참가한 챔피언스리그서 2년 연속 조별리그 탈락에 그쳤고 다시 2년 연속 16강에 머문 뒤에야 4강 진출(2015-16시즌)의 성과를 낼 수 있었다. 물론 맨시티 역시 아직까지 우승과는 인연이 닿지 않고 있다.
PSG와 맨시티는 단 기간 내 전력을 급격하게 끌어올렸다는 공통 분모를 이루고 있다. 이는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 온 다른 강팀들에 비해 조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뚜렷한 약점으로 드러난다.
또한 영입한 선수들의 대부분이 높은 몸값을 자랑하지만, 이적시장서 한창 주가를 올리는 20대 초중반의 선수들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경험 부족을 드러낼 수밖에 없다.
PSG의 경우 감독의 역량 부족도 하나의 원인으로 거론된다. 팀의 수장인 우나이 에메리 감독은 세비야 시절 UEFA 유로파리그 3연패를 이룬 명장이지만 좀 더 큰 무대인 챔피언스리그에서는 6회 연속 16강 문턱을 넘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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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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