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도전 정봉주 ‘절치부심’...민주당은 ‘부자몸조심’
이충재 기자
입력 2018.02.24 03:00
수정 2018.02.23 23:26
입력 2018.02.24 03:00
수정 2018.02.23 23:26
3월 공식출마 선언…당락보다 ‘봉풍몰이’ 주목
與 구도유리 ‘저격‧돌격형’ 선택받기 쉽지 않아
3월 공식출마 선언…당락보다 ‘봉풍몰이’ 주목
與 구도유리 ‘저격‧돌격형’ 선택받기 쉽지 않아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한 정봉주 전 의원이 서울시장 선거에 도전장을 던지면서 여당 경선의 변수이자 돌풍의 주역이 될지 주목된다. 정 전 의원은 "이제 결심이 확고히 선만큼 거침없이 달리겠다"며 본격적인 경선레이스를 예고했다.
'봉풍(鳳風)몰이' 주목…여당 '흥행카드' 화색
당장 정 전 의원의 출마로 민주당 경선구도에 김장감은 한층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은 현역인 박원순 시장을 비롯해 박영선·우상호·민병두·전현희 의원 등 6명 이상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여권으로 기운 선거구도 속에 '본선보다 치열한 경선'으로 불릴 정도로 후보가 난립하는 양상이다.
정 전 의원은 '현역' 틈바구니 속에서 바람을 일으켜야 하는 입장이다. 아직은 정 전 의원이 정치적 중량감이나 당내 세력 등이 부족해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긴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각종 방송 출연으로 인지도는 높지만, 제도권 정치 경력은 17대 국회 활동이 전부다.
민주당 입장에선 손해볼 게 없다. 정 전 의원을 앞세워 젊은층을 겨냥한 흥행카드로 활용할 수도 있다.

여권으로 기운 정치지형…'저격‧돌격형' 선택받기 쉽지 않아
'몇 개 지역에서 승리하느냐'보다 서울시장 자리를 가져와야 선거 승리를 말할 수 있는 게 지방선거다. 여당 입장에선 문재인 정부 중간 평가인 이번 선거에서 승전보를 울리기 위해 반드시 고수해야 할 고지다.
이 때문에 경선이 본격화되면 안정적인 본선 경쟁력을 증명할 수 있는 인물 쪽으로 무게가 기울 공산이 크다. 반대로 자극적인 언변으로 구설에 오르거나 부적절한 처신 등으로 위기를 자초할 가능성이 있는 '저격수-돌격형 후보'가 선택받긴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래저래 정 전 의원 체질엔 들어맞지 않는 정치지형이다. 문재인 정부의 첫 특별사면으로 피선거권을 회복하고 '절치부심'하며 출사표를 던졌지만, 정작 여당은 고공지지율에 '부자몸조심' 중이다.
그렇다고 '봉도사'로 불리며 인기를 끌던 자신의 캐릭터를 바꾸거나 버리기도 어렵다. 지난 10년 간 정치적 음지에서 쌓아올린 최대 자산이다.
이에 그는 "10년 동안 정치권 밖에서 팟캐스트, 방송 진행을 통해 토론하며 쌓아온 실력과 내공을 보여드리겠다"며 '비주류 정치'를 강점으로 밀어붙이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정 전 의원은 3월 초에 공식 출마선언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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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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