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at Korea] 김정은 '핵단추' 도발…北, 핵탄두 개발 어디까지 왔나
박진여 기자
입력 2018.01.03 05:00
수정 2018.01.03 05:55
입력 2018.01.03 05:00
수정 2018.01.03 05:55
北 핵탄두 소형화 성공 여부 의견 분분…"실전배치는 아직"
도발 가속화…"2020년까지 핵탄두 기술 완성 美 본토 위협"

北 핵탄두 소형화 성공 여부 의견 분분…"실전배치는 아직"
도발 가속화…"2020년까지 핵탄두 기술 완성 美 본토 위협"
북한이 6차 핵실험에 이어 연이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로 위협 수위를 끌어올리는 가운데, '핵무력 완성'으로 가는 핵탄두 운반체계 완성이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현재까지 북한의 핵탄두 기술확보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지금과 같은 추세로 핵개발에 박차를 가할 경우 3년 내 100개가 넘는 핵탄두를 보유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지난 한 해 동안 총 17차례에 걸쳐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핵개발에 박차를 가해왔다. 특히 최근 ICBM '화성-15형' 미사일을 발사하며 핵무력을 완성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주장하는 '핵무력 완성'이란 소형화된 핵탄두를 탄도미사일에 탑재해 원하는 지점에 기술적 문제없이 낙하해 기폭시킬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핵탄두는 파괴력을 커질 수 있게 하는 핵무기로, 북한은 핵탄두를 탑재한 ICBM을 최종단계의 미사일로 목표하고 있다.
이 미사일을 가지려면 '핵탄두 소형화' 기술과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해야 하는데, 현재까지 북한이 이 기술을 확보했는지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ICBM에 들어갈 핵탄두는 반드시 무게가 600kg 이하여야 하는데 북한이 핵탄두를 만들 수는 있어도 아직 이 정도로 작게 만들 수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북한이 이 같은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추가 도발을 계속할 경우 2020년 핵탄두 기술을 완성하고, 미국 본토까지 위협할 수 있으리라는 분석도 나온다.
北 핵탄두 소형화 성공 여부 의견 분분…"실전배치는 아직"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횟수가 많아지고 주기도 빨라지면서 핵탄두 개발 가능성에 촉각이 모아진다. 현재까지 북한이 개발한 핵탄두 운반체계는 이론상으로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북한이 핵탄두를 소형화했는지에 대한 정보는 아직까지 밝혀진 바가 없다. 이를 두고 북한이 아직 레드라인(ICBM 완성 여부)을 넘지 않아 외교적 해법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는 의견과, 조만간 ICBM 전력화를 선언할 것으로 보이며 '임박한 위협'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맞선다.

우리 정부는 북한이 핵탄두 기술을 완성했다는 게 입증되지 않았다며 레드라인을 넘지 않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는 북핵문제를 외교적 해법으로 풀 시간이 남아 있다는 걸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북한이 상당 수준 핵탄두 소형화·경량화에 성공한 것으로 추정하고는 있지만, 이를 전술적으로 사용할 수준에 이른 것은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재진입과 원격 타겟팅 기술은 아직 입증되지 않았으며 핵탄두 소형화 기술확보 여부도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은 예상보다 빠르게 발전했지만 아직 최종 완성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이 과정을 주시 중인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전술적으로 운용하는 단계까지는 가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실전배치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뜻이다.
도발 가속화…"2020년까지 핵탄두 기술 완성 美 본토 위협"
하지만 북한이 최근 ICBM급 '화성-15'형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하면서 핵탄두 운반체계 완성이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북한이 지금과 같은 추세로 핵개발에 박차를 가할 경우 2020년까지 100개가 넘는 핵탄두를 보유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의 핵탄두 보유 수량이 증가할 수록 미국 본토까지 위협할 수 있는 능력이 커지게 돼 국제사회의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북한이 거듭된 핵·미사일 발사로 핵무기 기술을 점차 완성해나가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며, 워싱턴과 뉴욕 등 미국 본토까지 위협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 개발에도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외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2020년이면 핵탄두를 탑재한 ICBM을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한 군사전문가는 뉴욕타임스와 인터뷰를 통해 "북한이 (2020년 무렵이면) 많게는 100기의 핵탄두를 제작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핵 분열물질을 확보할 수 있으리라 예상된다"고 전했다.
현재로서는 북한이 핵탄두를 탑재한 탄도미사일로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가능성은 낮은 편이지만, 계속되는 도발로 그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 가운데 북한이 단거리탄도미사일인 KN-02, 스커드, 노동, 무수단 등 탄도미사일을 약 1000여 발 이상 보유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그간 북한이 미사일과 핵무기 기술 분야에서 이룬 성과로 미뤄 북핵은 더이상 정치적 협상 카드가 아닌 실전 배치가 가능한 핵무기로 확보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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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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