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017 스포츠결산③]‘개의 해’ 우렁차게 짖을 스포츠스타는?

김평호 기자
입력 2017.12.27 05:05
수정 2017.12.27 14:27

평창올림픽, 러시아 월드컵서 활약 기대

82년생 동기 정근우·이대호·추신수 등

이제 2017년이 불과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밝아오는 2018년은 60년 만에 돌아오는 황금 개띠의 해로 좋은 기운을 받게 될 스포츠 스타들의 활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2018년은 스포츠의 해이기도 하다. 국내에서 열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4년 만에 찾아온 러시아 월드컵,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스포츠 행사들이 한꺼번에 몰렸다.

스포츠의 열기로 1년 내내 뒤덮일 2018년 무술년에 활약이 기대되는 개띠 스타들을 모아봤다.


축구 대표팀 미드필더 권창훈.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신태용호 황태자 권창훈, 러시아 월드컵을 부탁해!

'왼발 스페셜리스트' 권창훈(디종)은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최종명단에 합류가 유력한 개띠 스타다.

그는 지난해 리우 올림픽에 이어 A대표팀에서도 신태용 감독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특히 유럽 진출 이후 기량이 눈에 띄게 급성장하며 이제는 신태용호의 황태자로 불러도 손색이 없다.

신인 시절부터 K리그에서 두각을 드러낸 권창훈이지만 올해 1월부터 과감히 프랑스 무대에 도전장을 던졌고, 올 시즌부터 주전으로 도약하면서 성장을 멈추지 않고 있다.

만만치 않은 프랑스 리그앙 무대에 빠르게 안착하면서 기량도 급성장했다. 전반기 17경기에서 5골 2도움을 기록한 권창훈은 팀 내 득점과 공격 포인트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하며 명실상부한 주전으로 도약했다.

유럽무대의 성공적인 안착은 대표팀에서 경기력 향상으로 이어졌다. 지난 11월 A매치 2연전에서는 비록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번뜩이는 왼발로 손흥민과 함께 대표팀 공격을 이끌었다.

한 방 능력을 갖춘 권창훈의 킬러 본능이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발휘된다면 대표팀의 16강 진출 가능성도 좀 더 높아지게 된다.

이 밖에 동갑내기 미드필더 이창민과 수비수 정승현 등은 황금 개띠의 기운을 받아 러시아 월드컵 최종 23인 엔트리 승선을 노린다.


스켈레톤 세계랭킹 1위 윤성빈. ⓒ 연합뉴스

세계 랭킹 1위 윤성빈, 평창서 높이 설까

스켈레톤 간판 윤성빈은 고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개최국 한국은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종합 4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등 빙상 종목에서 대거 메달이 기대되는 가운데 한국의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그 이외 종목들에서 선전이 필수다.

가장 메달이 유력한 종목은 윤성빈을 앞세운 스켈레톤이다.

지난 소치올림픽에서 16위를 차지하며 가능성을 입증한 윤성빈은 이후 기량이 급성장하며 월드컵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지난 5차례 월드컵에서는 금3, 은2을 수확하며 평창올림픽에서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스켈레톤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의 5차례 대결에서도 3번이나 승리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코스 적응력이 가장 중요한 썰매 종목인 만큼 홈에서 열리는 평창올림픽은 윤성빈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다. 2018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 무대는 이미 갖춰졌다.


1994년생 트리오 최준용, 이종현, 강상재. ⓒ KBL

‘황금 개띠’ 이종현·최준용·강상재, 한국 농구 황금세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출전 이후 하락세를 걷고 있는 남자 농구는 1994년생 황금세대의 등장으로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지난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1~3순위 지명을 받은 이종현(현대 모비스), 최준용(서울 SK), 강상재(전자랜드)가 그 주인공.

국가대표 센터 이종현은 한국 농구의 골밑을 10년 동안 책임져줄 기대주다.

대학농구를 평정하고 지난해 프로에 입문한 이종현은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현대모비스의 지명을 받으며 가장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드래프트 전에 당한 발등 부상이 회복이 더뎌지면서 데뷔 시즌에 단 22경기 출전에 그쳤다. 결국 이종현은 대학 동기 강상재에게 생애 단 한 번뿐인 신인왕을 내주고 말았다.

불운을 겪은 이종현은 2018년 도약을 노린다. 프로 2년차를 맞이한 이종현은 든든히 골밑을 지키면서 현대 모비스의 7연승을 이끌고 있다.

현재의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 내년에는 이종현이 대표팀의 골밑을 지켜야 한다. 남자 농구 대표팀은 내년 2월 홍콩과 뉴질랜드, 6월 중국과의 2019 FIBA 중국남자농구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앞두고 있다. 특히 김종규가 잦은 부상으로 우려를 자아내고 있어 이종현에게 쏠리는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포인트포워드’로 거듭난 최준용 역시 무술년에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다.

201cm의 최준용은 장신임에도 포인트 가드를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른 스피드와 수준급 볼 핸들링 능력을 갖췄다. 이에 대표팀에서는 허재 감독의 수비 전술에 핵심이기도 했다.

슛이 유일한 단점으로 지적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리그서 3점슛 능력까지 과시하며 팔방미인으로 거듭났다. 현재 소속팀 SK가 주전 가드 김선형이 빠진 가운데 최준용의 존재는 문경은 감독의 시름을 그나마 덜어주고 있다.

지난 시즌 신인왕 강상재는 ‘빅3’ 가운데 유일하게 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했다. 이종현, 최준용과는 덜리 소속팀에서도 아직 확고한 주전이라 보기는 어렵다. 최근에는 계속된 부진으로 마음고생이 심했지만 12월 들어서면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치열한 6위 싸움을 이어가고 있어 전자랜드가 상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2018년 강상재의 활약이 필수다.


1982년생 개띠 추신수와 이대호. ⓒ 연합뉴스

1982년생 황금세대, 내년에도 건재하다

2000년 캐나다 애드먼턴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합작한 이대호, 추신수, 정근우, 김태균은 1982년생 개띠다.

이들은 내년 한국 나이 37으로 30대 후반에 들어서지만 아직도 최고의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2018년은 개의 해를 맞아 계속해서 불꽃을 피울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추신수는 이제 유일한 야수 빅리거다. 지난해 네 차례나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48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올 시즌 149경기에 나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타율은 0.261로 다소 낮았지만 개인 최다인 22개의 홈런을 쳐내면서 아직도 출중한 파워를 갖췄다. 황재균과 박병호, 김현수 등이 나란히 한국 무대로 복귀하면서 야수 중에 홀로 남은 추신수의 부담감이 더욱 커졌다.

KBO리그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이대호는 1992년 이후 롯데에 우승을 안겨줄 수 있을지 주목을 끈다. 오프시즌 롯데는 강민호를 삼성으로 보냈지만 손아섭을 잡았고, 두산에서 민병헌까지 데려오면서 전력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롯데가 상위권을 유지하면서 우승을 노리기 위해서는 내년 시즌에도 변함없는 이대호의 활약이 필요하다.

한화의 4번 타자 김태균은 올 시즌 10년 연속 가을야구 탈락이라는 수모를 당한 팀의 도약에 앞장서야 한다.

김태균은 올 시즌 타율 0.340, 17홈런으로 나름 제 몫을 다했지만 부상 등으로 94경기 밖에 나서지 못하는 아쉬움은 있었다. 2018시즌에는 한용덕 신임 감독 체제로 새롭게 시작하는 만큼 고참 김태균이 중심을 잡고 반등의 선봉에 서야한다.

이 밖에 FA자격을 얻었지만 아직 계약 체결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는 정근우는 아직까지도 최고의 기량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2018시즌에도 지속적인 활약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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