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놓친’ 두산, LG서 누굴 데려올까
김평호 기자
입력 2017.12.22 10:17
수정 2017.12.25 17:36
입력 2017.12.22 10:17
수정 2017.12.25 17:36
김현수 보상선수 27일까지 지명해야
투수 유망주나 준수한 외야 자원 관심

이제는 보상선수 싸움이다.
팀의 간판으로 활약했던 김현수를 잠실 라이벌 LG에 내준 두산은 이제 쏠쏠한 보상 선수 지명을 통해 전력을 보강해야 한다.
LG는 지난 19일 프리에이전트(FA) 김현수(29)와 4년 총액 115억 원(계약금 65억원, 연봉 50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5시즌 종료 직후 미국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을 맺은 김현수는 2년간의 메이저리그 생활을 끝내고 KBO리그에 복귀했다. 하지만 김현수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친정팀 두산이 아닌, 이미 공개구애를 해놓았던 LG였다.
한지붕 두가족 LG와 두산은 이제 보상 선수를 두고 치열한 눈치싸움을 펼친다. 졸지에 팀의 간판선수를 LG로 보내게 된 두산은 보상선수 지명을 통한 전력 보강은 물론 상대의 전력까지 약화시킬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위해 고심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두산은 과연 LG의 보호선수 20명 외 선수 가운데 누구를 데려올까
앞서 두산은 지난 5일 민병헌의 롯데 자이언츠 이적에 따른 보상선수로 외야수 백민기를 지명했다. 외야수의 공백을 외야수로 메운 셈이다.
김현수 역시 외야 자원으로 두산이 또 한 번 LG의 외야수를 지명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LG는 김현수 영입으로 이미 주전 좌익수 자리는 정해졌다. 여기에 류중일 감독이 선호하는 발빠른 외야수 안익훈이 중견수 주전 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크다.
남은 우익수 한 자리를 놓고 이형종, 이천웅, 채은성, 문선재, 최민창 등이 치열한 내부 경쟁에 돌입할 예정인데, 팀 사정상 LG가 이들 모두를 보호선수로 묶을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LG의 외야 자원 중 한 명이 두산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을 수도 있다.
하지만 두산이 외야수를 지명할 가능성은 생각보다 높지 않다는 평가다. 민병헌의 경우 올 시즌까지 계속해서 팀의 주전으로 활약했지만 지난 2년간 팀을 떠났던 김현수는 사실상 전력 외 선수였다.

민병헌과 김현수가 빠져나갔지만 외야의 경쟁력도 아직 리그 정상급이라는 평가다.
나란히 골든글러브 후보에 오른 김재환과 박건우가 중심을 잡고, 남은 한자리는 정진호, 국해성, 조수행 등이 치열한 경쟁을 통해 팀에 시너지 효과를 불어 넣을 예정이다. 여기에 내년 9월 군복무를 마치는 정수빈까지 복귀한다면 외야 공백은 충분히 메울 수 있다. 롯데서 백민기까지 데려 온 마당에 또 다시 외야수를 데려올 가능성은 낮다.
그렇다면 차고 넘치는 LG의 투수진에 눈독을 들일 수 있다. LG는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4.30)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투수력에 있어선 리그 정상급이다.
차우찬, 류제국, 임찬규, 김대현 등 올 시즌 선발 자원으로 꾸준히 1군에 기용됐던 선수들이 있고, 마무리가 가능한 정찬헌, 신정락, 임정우을 비롯해 김지용, 진해수, 이동현 등은 LG 불펜의 핵심이다.
여기에 즉시 전력감으로 손색이 없는 최성훈과 최동환, 기대주 고우석과 손주영 등 두산이 탐낼만한 선수들이 즐비하다.
두산이 투수 쪽에 관심을 가질 것을 모를 리 없는 LG가 투수 위주로 보호선수 명단을 짤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렇다면 의외로 쏠쏠한 야수 자원이 선택될 여지도 충분하다. 과연 LG와 두산의 치열한 머리싸움의 승자는 누가 될까.
한편, LG는 김현수의 FA 계약 공시가 난 3일 뒤인 24일까지 20인 보호 선수 외 명단을 두산에 제출해야 한다. 명단을 받은 두산은 3일 뒤인 27일까지 보상방법을 택해야 하는데 당해 FA의 직전 연도 연봉의 300%에 해당하는 금전보상을 택할 가능성은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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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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