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안파도 유승민에 쓴소리 "옛 사랑 미련 예의 아냐"
조현의 기자
입력 2017.12.16 04:00
수정 2017.12.16 05:05
입력 2017.12.16 04:00
수정 2017.12.16 05:05
통합 찬성파 "한국당 선거연대 여지, 예의 아냐"
고민 깊어진 바른정당…"아무것도 안 될시 타격"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양당 통합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당 내 통합 찬성파 측이 유 대표를 향해 쓴소리를 날렸다. 유 대표가 자유한국당과의 선거연대에 여지를 둔 데 대해 불쾌감을 드러낸 것이다.
친안계로 분류되는 장진영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15일 유 대표를 향해 "새로운 연애를 하는 중에 자꾸 옛사랑에 대한 미련을 보이는 것은 전혀 예의가 아니다"고 했다. 전날 유 대표가 "한국당에도 선거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발언한 데 대한 반발이다.
장 의원은 "홍준표 한국당 대표의 한국당만이 아니라 한국당 자체가 통합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한국당과의 관계 설정은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옛사랑과의 단절을 분명하게 선언해야 연애할 수 있다"며 "유 대표가 한국당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해주실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국민의당 호남 중진 의원들이 중도·보수 통합에 강하게 반발하는 가운데 통합 찬성파 측도 한국당과는 통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면서 바른정당은 통합 로드맵 마련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은 당장 국민의당 달래기에 나섰다. 하 최고위원은 이날 YTN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바른정당에서) 국민의당과의 합당·통합을 반대하는 의원은 한 사람도 없다"며 "한국당과의 합당은 아직 다수가 아니고 소수의견"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희 입장에서는 국민의당과 사실 정치적인 노선 차이도 크지 않고 합쳤을 때 시너지 효과도 있다고 본다"면서 "국민의당과 통합 얘기만 나오고 아무것도 안 될 경우에는 우리 바른정당도 타격을 크게 입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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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의 기자
(honeyc@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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