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오 산체스 내한, 무대서 만나는 '버드맨' 감동
이한철 기자
입력 2017.10.06 00:09
수정 2017.10.06 16:20
입력 2017.10.06 00:09
수정 2017.10.06 16:20
밴드 마이그레이션과 함께 내한
11월 25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
현존하는 최고의 재즈 드러머로 손꼽히는 안토니오 산체스(46)가 한국을 찾는다.
산체스는 자신이 이끄는 밴드 마이그레이션(Migration)과 함께 다음달 25일 LG아트센터에서 내한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이날 밴드 공연에 앞서 영화 '버드맨' OST 작곡 과정을 살펴보고 실연을 듣는 토크 콘서트 '버드맨 경험하기' 시간도 마련된다.
산체스는 팻 메시니 그룹의 세션 멤버로 이미 국내 무대에 여러 차례 선 바 있지만 마이그레이션 밴드와 함께 한국 관객들을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산체스는 2007년 처음 자신의 이름을 내건 앨범을 발매했다. 그의 오랜 음악적 동료인 팻 메시니, 칙 코리아를 비롯해 색소포니스트 크리스 포터와 데이비드 산체스, 베이시스트 스콧 콜리 등 쟁쟁한 뮤지션들이 참여했다.
이 앨범은 그가 실력 있는 드러머로서 뿐 아니라 작곡가로서 주목받게 된 계기가 됐다. 바로 이 앨범이 현재 산체스가 이끌고 있는 밴드명이기도 한 'Migration'이다.
이후 두 번째 솔로 앨범 'Live in New York'을 거쳐 2013년 자신이 작곡한 곡으로만 이루어진 앨범 'New Life'를 발매하며 비평가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 이 앨범으로 '독일의 그래미어워드'라 불리는 독일 '에코 재즈(ECHO JAZZ)'까지 수상했다.
2013년 산체스는 멕시코 출신의 유명 영화감독 알레한드로 곤젤레스 이나리투(Alejandro Gonzalez Inarritu)의 의뢰로 2015년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영화 '버드맨'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을 작곡했다.
영화 '버드맨'은 '21그램' '바벨' '아모레스 페로스' 등을 통해 독창적 미학과 인간에 대한 날카로운 성찰로 할리우드에 신선한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는 영화감독 이나리투가 만든 작품이다. 마이클 키튼, 에드워드 노튼, 나오미 왓츠, 엠마 스톤 등이 출연했다.
산체스는 마이클 키튼이 맡은 주인공 리건 톰슨의 분열된 정신세계와 심리상태를 긴장감 넘치는 사운드로 절묘하게 표현하여 큰 화제를 모았는데, 놀랍게도 이 모든 것을 오직 드럼과 심벌즈 두 개의 악기만을 이용해 만들어 냈다.
시종일관 심장을 두드리는 듯한 그의 리드미컬한 드럼 연주는 영화 전체를 이끌어가기에 탁월했으며, 관객과 평단의 극찬 속에 그래미상 '최우수 사운드트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마이그레이션 밴드와 함께하는 무대는 영화 '버드맨' 작업에서 받은 영감을 고스란히 담은 산체스의 최신 앨범 'The Meridian Suite'(2015. 6.) 위주로 꾸며진다. 산체스 스스로도 자신의 솔로 커리어에 있어 가장 대담한 작업이라 말하는 이 앨범은 실로 그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루 두 번에 걸쳐 펼쳐지는 각기 다른 색깔의 두 개의 공연인 '안토니오 산체스 & 마이그레이션'과 '버드맨 경험하기'는 산체스의 예술세계를 온전히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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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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