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커트 코베인, 전설의 뮤지션 사망 미스터리 재조명

이선우 기자
입력 2017.09.20 14:15
수정 2017.09.20 17:19
ⓒ다음 영화 사진자료

대한민국 포크송의 전설 故 김광석이 미망인 서해순 씨와 역시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딸 서연 씨로 인해 다시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얼터너티브록의 전설 너바나의 리드보컬 커트 코베인도 다시 관심이 급부상하고 있다.

20일 주요 포털사이트에는 '서해순' '故 김광석'이 올랐다. 이와 관련해 김광석처럼 젊은 나이에 요절한 커트 코베인에게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광석과 커트 코베인은 비록 음악 장르는 달랐지만 당대 젊은이들의 감성을 자극한 뮤지션이었으며,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것은 물론 석연치 않은 죽음을 둘러싼 의문과 추측이 이어져 왔다.

커트 코베인의 죽음은 많은 의문을 남겼다. 특히 자살이 아니라 자살로 위장된 타살이라는 주장이 계속 제기돼 왔다. 김광석 또한 이같은 의문이 제기돼 온 것도 놀랍다. 커트 코베인은 1994년 4월 8일 오전 8시 40분 무인 경보기 회사 직원에 의해 처음 시신이 발견됐다. 부검을 통해 커트 코베인의 사망시각은 4월 5일 오후쯤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커트 코베인이 자살을 할 때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엽총에서 그의 지문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그는 물론 다른 어떤 사람의 지문도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이 의문을 불러일으켰다. 죽은 사람이 방아쇠의 지문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커트 코베인의 혈관에는 치사량의 3배가 넘는 헤로인이 검출됐다.

마약 전문가들은 치사량의 3배가 넘는 헤로인이 혈관에 흐르고 있는 상황에서 총을 들고 자살할 수 없다고 말한다. 헤로인은 다른 마약과는 달리 내성이라는 것이 없으며, 치사량의 3배가 넘는 헤로인을 복용 또는 주입했다면 바로 기절한다고 마약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당시 커트 코베인의 사건을 수사했던 시애틀 경찰은 "현장에 문은 하나 뿐이며, 시체가 있던 온실방은 안에서 문이 잠긴 밀실이었다. 침입자는 있을 수 없다"고 발표했지만 실제로 커트 코베인이 죽어있던 온실에는 두 개의 문이 있었다. 안쪽에서 잠겨있었다고 발표됐던 문외에도 발코니로 통하는 문이 반대쪽으로 하나 더 있었다.

커트 코베인이 남긴 유서에서도 의문점이 발견됐다. 바로 유서의 끝부분 4줄이 커트 코베인의 필체와 다르다는 감정 결과가 나온 것. 그 내용은 아내 코트니 러브에게 모든 재산을 남긴다는 것이다. 커트 코베인과 코트니 러브는 결혼 전 혼전계약서를 썼는데 두 사람이 이혼한다면 코트니 러브는 위자료만을 받게 됐다.

커트 코베인은 죽기 전 이혼을 계획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커트 코베인이 절망적인 헤로인 중독으로 재활병원에 들어가기 직전 코트니 러브는 결혼 전 계약서를 취소하려고 했다. 사립탐정은 코트니 러브의 부탁으로 커트 코베인의 행방을 수소문했지만 커트 코베인이 시신으로 발견되자 사건에 강력한 의혹을 품었다.

톰 그랜트는 커트 코베인이라는 유명인사가 사망했는데 경찰의 수사는 너무나 허술했고, 코트니 러브가 커트 코베인의 재산을 차지한 것에 의문을 제기했다. 게다가 코트니 러브는 남편이 사망한지 며칠만에 앨범홍보를 위한 쇼케이스를 열었다. 이과정에서 코트니 러브가 소속된 밴드 홀에 곡을 준 빌리 코건과의 염문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커트 코베인의 죽음에 의문을 제기한 사람들처럼 1980년대~90년대 대한민국 청춘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해주던 김광석이 세상을 떠났을 당시 그의 죽음에 슬퍼하던 사람들 못지않게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의문을 제기한 사람들도 있었다. 공교롭게도 故 김광석을 주인공으로한 영화가 개봉되자마자 그의 딸 역시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김광석과 커트 코베인. 두 사람 모두 세상을 떠난지 20년이 넘었지만 이들의 죽음에 대한 미스테리는 아직 그들을 편하게 쉬도록 내버려두지 않고 있다.

문지훈 기자 (mtrels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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