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피츠버그전, 5승 사냥 키워드는 ‘커터’

김윤일 기자
입력 2017.08.25 00:19
수정 2017.08.25 07:01

강정호 없는 피츠버그 상대로 5승 재도전

홀로 익힌 커터 장착 후 괴물 투수로 재탄생

피츠버그전에 등판하는 류현진. ⓒ 연합뉴스

후반기 들어 괴물의 모습을 되찾은 류현진(LA 다저스)이 시즌 5승에 재도전한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각) PNC 파크에서 열리는 ‘2017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류현진은 올 시즌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는다. 그렇다고 낙담할 필요는 없다. 후반기 모습만 놓고 본다면 다저스를 넘어 리그에서 손꼽히는 투수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류현진은 전반기 18경기에 나와 3승 6패 평균자책점 4.21을 기록했지만 후반기 5경기에서는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55로 맹활약 중이다. 소화 이닝이 다소 모자라지만 부상에서 복귀한 첫 시즌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욕심낼 필요가 없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이번에 마주하게 될 상대는 강정호의 소속팀인 피츠버그다. 가장 큰 아쉬움은 강정호가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올 시즌 출전하지 못해 맞대결이 무산됐다는 점이다.

피츠버그는 현재 61승 66패(승률 0.480)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4위에 처져있다. 지구 선두인 시카고 컵스에 8경기 차로 뒤져있어 사실상 가을야구가 무산된 터라 승패에 대한 부담은 덜하다.

다저스는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팀답게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준비에 나서고 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선수들의 컨디션 유지를 최우선으로 삼고 있으며 무리한 작전 지시를 내지 않고 있다. 이는 류현진에게도 해당된다. 따라서 이번에도 소화 이닝이 짧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주어진 기회에서 호투와 타선 지원이 병행되어야 승리를 따낼 전망이다.

류현진이 후반기 들어 전혀 다른 투수가 된 비결에는 역시나 컷 패스트볼의 장착을 꼽을 수 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에도 커터를 던지지 않았지만 올 시즌에는 비중을 크게 높이고 있다. 아무래도 직구 위력이 떨어졌고, 이로 인해 전반기 내내 상대 타자와의 힘 싸움에서 밀렸기 때문이다.

물론 올스타브레이크 이전에도 커터 구사율은 10%대를 꾸준히 유지했고, 5월에는 21.2%에 육박하기도 했다. 다만 이때의 커터는 아직 손에 익숙해지기 전이었다.

류현진 월별 구질 내용. ⓒ 데일리안 스포츠

완성된 커터를 장착한 류현진은 다른 구질의 위력까지 살아난 모습이다. 전반기 0.279에 달했던 피안타율은 후반기에 0.210으로 뚝 떨어졌다. 특히 류현진을 괴롭혔던 피홈런도 15개에서 1개로 뚝 떨어져 대량 실점을 방지하는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더욱 놀라운 점은 류현진이 커터를 비디오 영상만 보고 익혔다는 점이다. 류현진은 릭 허니컷 코치의 조언에 의해 휴스턴 에이스 댈러스 카이클의 커터 그립을 익혔고, 올스타 브레이크 전후 그립 수정을 거쳐 지금의 완성된 커터를 갖게 됐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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